- 증권사 상품 설계·운용사 OEM 펀드 여부 집중 검사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감독원이 대규모 파생결합증권(DLS) 손실 사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섰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DLS 사태와 관련해 증권사 중에서는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에 검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IBK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DLS 상품을 대부분 개발하고 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금융투자에서 설계한 상품은 대체로 하나은행에서 판매됐다.

금감원은 증권사에 대해서는 DLS 발행과 상품 개발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집중적으로 검사할 방침이다.

자산운용사 중에서는 유경PSG자산운용 등 3~4곳이 검사 후보 대상이다.

KB자산운용과 교보악사자산운용, HDC자산운용 등도 펀드에 DLS를 담았다.

우리은행에서 판매된 파생결합펀드(DLF) 중 가장 큰 규모를 유경PSG운용이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운용사들이 DLS를 편입해 DLF를 만들면서 판매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판매사들의 지시를 받아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펀드를 운용하며 금감원의 중징계 대상이 됐다.

이번 DLS 사태에서도 판매사들의 부당한 요구가 있었다면 자산운용업계에도 파장이 확산할 수 있다.

펀드에 해당 DLS를 담아 DLF를 만든 운용사 중 일부는 운용사 규모가 크지 않아 OEM 펀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금리 연계 DLS와 DLF 판매 규모는 8천224억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에서 4천12억원, 하나은행에서 3천876억원, 국민은행에서 262억원이 판매됐다.

증권사 중에서는 유안타증권이 50억원, 미래에셋대우 13억원, NH증권이 11억원을 팔았다.

개인투자자가 투자한 금액은 약 7천300억원에 달해 판매 잔액의 약 90%에 육박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DLS 상품의 기초 자산은 영국과 미국의 이자율 스와프(CMS) 금리와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다.

금감원은 영·미 CMS 금리 연계상품 판매 잔액은 약 7천억원으로 약 86%가량이 손실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만기까지 현재 금리 수준이 유지되면 손실률은 56%를 넘어선다.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은 약 1천300억원이며 판매 금액 전체가 손실구간에 진입한 상태다.

만기까지 예상 손실률은 95% 이상이다.

금감원은 손실률이 90%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는 DLS, DLF 상품에 대해 설계부터 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을 점검할 방침이다.

당초 상품 판매 비중이 높았던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 은행을 중심으로 검사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권과 운용사까지 검사 범위가 확대돼 전 금융권에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es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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