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지난 7월 이강 중국 인민은행장은 대출 기준금리가 대출 우대금리(LPR)로 대체될 것이라면서 "더 많은 경쟁을 도입해 대출 우대금리 하단을 뚫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출 우대금리는 시중은행 대출금리의 하단으로 간주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은행이 선정한 18개 은행이 제출한 LPR을 평균해 이를 매달 20일 오전 9시30분에 공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대출 기준금리를 LPR로 바꾼 것이다. 이 행장의 말대로라면 대출금리 개혁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 조처에 나선 것이다.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 때 사용하는 금리, 즉 대부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나설 때 금리를 기반으로 LPR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은 "즉각 시행될 예정이며 모든 은행은 새로운 대출 금리를 설정할 때 반드시 LPR를 참고해야 한다. 어떤 형태로라도 임의적인 하단을 설정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존에 은행들은 대출 때 벤치마크 대출금리를 참조했었다.

1년 만기 LPR은 현재 4.31%로 인민은행이 제시한 벤치마크 대출금리 4.35%보다 낮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LPR를 낮추기 위해 앞으로 수개월 사이에 MLF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우존스에 따르면 OCBC은행의 토미 시에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실물경제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방법으로 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달에 인민은행이 즉각 MLF 금리를 낮출 정도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면서 중국 정부는 시장이 최근의 금리 자유화 노력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망 모드를 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이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RRR)을 인하할 가능성은 전보다 낮아졌다고 그는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출금리 개혁이 10여년 만에 최대의 시장 기반 금리 개혁이라고 평가했다.

인더스트리얼뱅크의 루 정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차이나데일리를 통해 "생산자 물가와 산업생산 증가율이 최근 둔화한 것을 고려하면 차입금리 인하가 지금 필요한 조처"라고 말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저우유 국제금융 디렉터는 글로벌 타임스를 통해 중국이 대외 수요 약화와 무역전쟁으로 인해 점점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재정정책에만 의존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는 차입 비용을 낮추는 것에 도움을 줌으로써 경기 하방 압력 등에 대처하길 원하고 있다. 이는 또한 중국 금융개혁의 시장화 방향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중국민생은행의 웬 빈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리 개혁은 중국 통화정책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웬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은 대출금리 마진 감소에 직면하겠지만 대출 사업 확대 덕분에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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