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배당, 자사주 매입으로 높은 수익률 기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서영태 기자 = 모두가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행주를 매입하고 있어 주목된다.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는 지난 1년간 은행에 꾸준히 투자해왔으며 올해 2분기에도 은행 지분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핏의 버크셔 헤서웨이는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 체이스, 웰스 파고, 골드만삭스, US뱅코프, 뱅크오브뉴욕 등 미국 주요 은행의 5대 주주 중 하나다.

은행주는 경기가 호황일 때 기업들과 개인들이 투자를 늘려 더 잘나간다. 경기 호황 때는 금리도 높아 은행의 이익도 높아진다.

하지만 현 상황은 반대다. 경제성장률은 둔화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경기침체 가능성까지 우려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0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제로금리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금리 하락으로 내년에도 은행들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은행주도 하락하고 있다.

미국 주요 24개 은행을 모아놓은 KBW 은행지수는 지난 12개월간 17%가량 하락했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1%가량 상승한 것에 비해 성과가 좋지 못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의 사비타 사브라마니안 수석 주식 및 퀀트 전략가는 "아무도 은행주들을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라며 은행주들은 여전히 2007년 때처럼 악성, 레버리지용 주택 관련 투자처로 취급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버핏이 은행주에 투자하는 것은 해당 주식들이 높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확대하고 있는 종목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핏은 오랫동안 높은 배당을 주는 종목을 선호해왔으며 최근에는 자사주 매입이 활발한 종목에 투자 열의를 보여왔다.

버핏은 "뱅크오브아메리카를 포함해 (자신이) 투자한 종목들이 자사주를 재매입했다"라면서 "회사가 성장해 주식을 재매입하는 건 주주들에게 좋은 일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NYT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씨티그룹 등은 지난 6월 말까지 1년간 주주들에게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등을 통해 1천350억 달러를 되돌려줬다.

은행의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을 합친 수익률은 1분기 말 기준 7% 이상으로 S&P500지수 중에 가장 높았다.

버핏의 은행주 매입은 시장의 침체 공포가 지나치다는 판단도 일부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주요 동력인 소비는 여전히 견고하고, 실업률은 반세기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경제가 계속 성장한다면 은행주는 매력적이다. 금융주의 주가수익 비율(PER)은 5년래 최저치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고 S&P500지수에 상장된 11개 섹터 중에서 가장 낮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10년 전 금융위기 이후 때보다 더 건전해진 것도 은행 투자에 매력이라고 NYT는 전했다.

은행의 손실대비 충당금은 과거보다 크게 높아졌고, 은행의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은행들의 2분기 순익은 전년 대비 9% 증가해 S&P500지수 산업군 중 가장 높았다.

은행들의 수익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줄 돈이 늘어난다는 얘기이기도 하다고 NYT는 설명했다.

ysyoon@yna.co.kr, ytse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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