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이 현재 대두 수입에 있어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지 못한 데다 미국 의존도에 대한 우려 때문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에도 대두 수입을 크게 늘리지 못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6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일본 오사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났을 때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구매 확대 의향을 밝혔다고 총 량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관료는 말했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7월19일부터 8월2일까지 수입한 대두량은 13만 톤에 불과했다.

이전 수백만 톤에 달하는 수입량에 비교하면 매우 적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총 관료는 미국산 대두 가격이 경쟁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중국 대두협회 사장인 양 바오롱은 "미국에 대두를 구매하러 갔을 때 보통 대두의 양이나 선적 준비 등과 관련해서 논의할 뿐 가격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매체는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00만 마리 이상이 폐사한 것도 대두 수요가 줄어든 이유라고 설명했다.

중국이 대두 수입에 있어 미국의 의존도가 높아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대두 수입이 늘지 않는 이유로 꼽혔다.

중국공업원 소속 과학자 가이쥔이는 "중국은 미국이 언젠가 대두 통상 금지령을 내리지 않을까 경계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중국에 대두 공급을 중단할 수도 있고 마치 석유 제재처럼 미국이 다른 나라들도 중국에 대두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현재 대두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으로 충당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이 지난해 미국에서 수입한 대두량은 2017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들었지만 동시에 브라질에서 수입하는 대두량은 30% 증가했다.

중국은 또한 국내 대두 생산량을 늘려 연간 1억 톤씩 대두 수요가 증가하는 부분은 수입이 아닌 국내 생산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양 사장은 "모두 알다시피 콩은 현재 미국과 중국 간의 게임에 있어 하나의 수단이 됐다"면서 "대두는 중국 식량 안보에 있어 경종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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