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독일의 재정 부양책, 미 초장기물 발행 전망에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9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6.3bp 오른 1.603%를 기록했다. 7월 5일 이후 하루 상승폭으로는 가장 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8.9bp 급등한 2.090%를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6.2bp 상승한 1.541%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6.1bp에서 이날 6.2bp로 확대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독일의 재정 부양책 가능성에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줄었고, 사상 최저치 행진을이어가던 독일과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세가 멈췄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6bp 오른 -0.648%를 기록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경제가 둔화할 경우 재정 부양에 열려있다면서, 500억 유로(550억 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감소한 가운데 부양책 기대가 커졌다. 2분기연속 GDP가 축소되면 경기 침체에 부합한다.

또 미 재무부가 30년 이상의 초장기물 발행 가능성을 다시 모색하고 있다는 소식 역시 미 국채에 부담이 됐다. 특히 30년 만기 국채와 같은 장기물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물 낙폭이 컸다.

미 재무부는 50년이나 100년 만기 채권 등의 초장기 국채에 대한 시장 요구가 있는지 이해를 높이기 위해 광범위한 의견수렴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발행 여부와 관련해 어떤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재무부가 정기 국채 발행 계획 발표 당시 초장기채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는데, 불과 몇 주 만에 달라진 계획에 투자자들의 반응은 컸다.

시장 전문가들은 50년이나 100년 만기 국채가 발행되면 이론적으로 30년 만기 국채에서 수요가 이동할 수 있어 30년물의 부담이 커진다고 진단했다.

D.A 데이비슨의 메리 앤 헐리 채권 트레이딩 부대표는 "1년 이하짜리 단기 채권이나 2년과 3년 등 상대적으로 만기가 짧은 중기 채권보다 장기 채권의 수요가 적기 때문에 특히 장기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요 금융기관 대표들로 구성된 미 재무부 차입자문위원회(Treasury's Borrowing Advisory Committee)는 2017년 "30년 이상의 만기 국채에 강하고 지속적인 수요가 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잠잠한 인플레이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인 몇조 달러의 전 세계 국채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과 안전성 등에 미 국채 시세는 급등했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사상 처음으로 2%를 밑돌기도 했다.

무역 협상 재개 기대도 되살아나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 선호가 커졌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양측 대표 간 전화 회의가 10일 안에 이뤄지는 등 협상이 실질적으로 재개된다면, 중국 팀이 다시 미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케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향후 2주 국채수익률이 이전 흐름을 되돌리며 상당히 더 오르는 진통을 겪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며 "정치적 성격이 강한 독일의 경기부양 의지가 시기 적절하게 표명됐다"고 평가했다.

제프리스의 데이비드 시아우 선임 미국 금리 트레이더는 "재정 부양과 장기 발행 논의와는 별개로 이번 주는 잭슨홀 회의에 집중할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중간 주기 조정이라는 그의 기조를 이어갈지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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