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외환시장에서 급격한 수급 쏠림이나 불안이 발생하면 안정을 위해 선제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환율 절대 수준(레벨)에 대한 경각심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지난주 임명된 김 차관은 20일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67차 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정부는 엄중한 상황 인식과 각별한 경계심을 가지고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차관은 "환율 수준에 대한 언급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최근 미중 무역 분쟁 재부각과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제한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환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전했다.

그는 레벨에 대한 경각심은 아니라고 재차 강조하며 "외환시장 안정이 이럴 때일수록 중요한 문제라는 측면에서 상황을 엄중하게 본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김 차관은 미국의 장단기 금리 역전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 신호로 볼 수 없다며 발생 양상과 원인이 금융구조의 특이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리 역전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이후 해소됐다"며 "과거 그런 역전이 고착화했을 때 경기 침체로 이어진 사례가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은 과거와는 다르다며 양적 완화(QE)와 마이너스 금리 등 금융 시스템 자체가 다르고 미국 국채 선호 현상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 차관은 "일본 유럽 독일과 같은 선진국은 마이너스 금리가 심화하고 있다"며 "선진국 내 미국 국채금리가 가진 매력도가 높아져 수요가 몰리고 이로 인해 장기금리가 낮아지는 특이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해야 하지만, (침체를 말하면) 자기실현적으로 위축되고 어려움이 될 수 있어 그런 부분은 경계해야 한다는 취지다"고 덧붙였다.

홍콩 시위 격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파급효과를 예상할 수는 없지만,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차관은 "홍콩에 대한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익스포저 절대치는 크지 않다"면서도 "홍콩이 국제 금융센터로서, 중국 경제의 관문으로서의 위상이 상당해 직접 투자 차원에서만 볼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국제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과 그로 인해 국내에 미칠 영향까지 상당한 경계심을 가지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재정 투입 일자리 및 단기 알바가 고용률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동의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차관은 "단기 일자리가 늘어난 요인은 고령화, 여성 경제활동 확대, 근로시간 단축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면서도 "단기 일자리 늘었지만, OECD 등 국제 수준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재정 일자리도 대부분 노인과 취약계층이 대상"이라며 "이런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부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sska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