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흑자 행진을 이어가면서 연간 흑자 전환에 성큼 다가섰다. 반면, 케이뱅크는 여전히 적자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두 은행의 실적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금융지주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에 95억8천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 65억6천60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3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당초 카카오뱅크는 임직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부여 관련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2분기에 손익분기점(BEP) 수준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144명에게 스톡옵션 520만주를 나눠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여기에 고객 유치를 위해 진행했던 프로모션 비용까지 더해져 1분기 대비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이런 우려와 달리 카카오뱅크는 2분기에도 3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면서 하반기 이후 수익성 개선에 청신호를 켰다.

카카오뱅크는 사잇돌대출에 이어 자체 신용평가모델에 기반한 '중신용대출'을 선보이며 중금리대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금리대출 확대는 카카오뱅크의 이자수익 증대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조만간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되면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한 사업 확장으로 비이자 부문의 성장세도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의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에는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등 기존 플랫폼 사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해볼 수 있다"며 "플랫폼 연계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하면 수익성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올해 상반기 409억1천만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여전히 적자 수렁에 빠져 있다. 1분기 순손실이 241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적자 규모가 168억원으로 줄어든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케이뱅크는 빠른 시일 내에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적자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크다.

케이뱅크는 연초 5천900억원 규모 증자를 계획했지만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KT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면서 자본확충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지난달 추진한 전환주 증자에서도 당초 계획보다 적은 금액인 276억원만 납입됐다.

자본확충이 막히면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부터 건전성 관리를 위해 주요 대출상품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wchoi@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로 09시 58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