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중국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개혁에 나섬에 따라 금리 결정과 관련해 더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통화정책 독립성을 향한 미세하지만 중요한 조처라면서도 실질 금리에는 어느 정도의 효과를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했다.

지난 16일 국무원 회의를 통해 나온 지침에 따라 인민은행은 다음 날인 17일 시중은행들에 대출 기준금리 대신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참고할 것을 요구했다.

인민은행은 이론적으로는 은행간 시장에서 MLF 금리를 조정해 모기지나 다른 대출계약의 금리를 바꿀 수 있다.

공식 대출 기준금리가 열외되면서 인민은행은 사실상 중국 경제의 모든 대출금리에 대한 통제권을 갖게 돼 완만한 금리 인하를 유도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지난 2015년 10월 이후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를 4.35%로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인민은행이 국가 최고 지도부의 결정을 발표하는 관료주의 정부 기관이 아닌 통화정책에 대해 자율권을 가진 독립적이고 현대적인 중앙은행으로 변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인민은행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 등과 달리 정부 각료기구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탠더드차타드은행의 딩 슈앙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인민은행이 은행간 금리를 조정할 때 여전히 내각에 이를 보고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인민은행은 대출금리 결정에 더 큰 목소리를 갖게 될 것이다"라면서 "중요한 것은 이번 메커니즘이 정립된 이후 중앙은행이 더 많은 정책적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인민은행은 이번 개혁이 "금리의 자유화를 심화하고 금리 전달 메커니즘을 개선해 경제 활동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민은행 통화정책 자문을 지낸 바 있는 마 쥔은 이날 국영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개혁이 금리 수준에 미치는 실제적인 영향을 '수량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무라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대출우대금리(LPR) 개혁의 실질적인 변화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3년 중순 포기했던 대출 금리에 대한 영향력을 다시 가져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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