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파생결합상품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어떤 움직임을 나타낼지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결합상품을 발행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여전채에 투자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파생결합상품 발행 감소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파생결합상품 조기상환 미행사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여전채 발행수요 감소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제한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20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22.7bp에서 전날 28.3b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25.3bp에서 31.2bp로 벌어졌다. 'AA-' 등급 카드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39.0bp가 됐다.

캐피탈채도 카드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이달 초 22.7bp에서 전날 28.3bp로 벌어졌다.

같은 기간 'A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32.9bp에서 39.0bp가 됐다. 'A+' 등급 캐피탈채 3년물의 신용스프레드는 61.7bp에서 65.6bp로 확대됐다.

전문가는 이 같은 여전채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민정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DLS 손실과 불완전판매 이슈가 확산하면 파생결합상품 수요 부진과 발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면서 "그 영향으로 여전채 매수세가 약화돼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DLS 손실 등에 따른 여전채 매도도 신용스프레드 확대를 이끌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역은 "파생결합상품 손실로 증권사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여전채를 매도할 수 있다"며 "이미 일부에서 그런 움직임이 나타났고, 최근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파생결합상품 조기상환 미행사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증권사의 부채인 ELS, DLS, 주가연계결합사채(ELB),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 파생결합상품의 만기가 증시 하락에 따른 콜(call) 미행사로 길어질 수 있다"며 "만기가 길어지면 증권사는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차원에서 만기가 더 긴 여전채를 매수하거나 이자율스와프(IRS) 리시브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여전채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여전채 순발행이 많아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제한될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상훈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올해 초부터 7월까지 여전채 순발행액은 8조6천억원"이라며 "1~2월 발행이 거의 없던 카드사를 제외하면 순발행액은 9조1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캐피탈사의 자금 여력이 존재한다"며 "여전채 발행수요 감소로 신용스프레드 확대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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