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정책 효과에 기댈 여지가 줄어든 만큼 미국 주가지수가 추가로 8%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모건스탠리가 분석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마켓워치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리슨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트럼프 풋'과 '연준 풋'은 이제 효력이 다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윌리슨 수석은 "연준 풋은 근본적으로 기준금리를 내릴 때 효력이 끝난다"며 "올해 들어 내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쳤는데 실제 우리가 침체로 접어들고 있다면 금리 인하는 오히려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풋과 연준 풋은 백악관이나 연준이 시장 급락을 방어하기 위해 신속히 대책을 내놓는 것을 가리킨다.

윌리슨 수석은 전통적으로 연준이 금리 사이클을 중단할 때 증시는 활황을 보이는데 올해 첫 7개월이 그랬다며 "연준이 금리 동결 후 인하에 나서는 것은 무언가 잘못되고 있고 동결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러 수익률 곡선의 역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그중에서도 10년물 국채금리와 연방기금(FF) 금리 간 역전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5월부터 연방기금 금리를 밑돌기 시작했고 두 자산 간 스프레드(금리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윌리슨 수석은 "연준이 금리 하락 추세를 앞질러 갈 때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면서도 역전의 폭을 고려하면 연준이 금리를 앞질러 갈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기도 어렵다고 모건스탠리는 덧붙였다.

윌리슨 수석은 "투자자들은 연준만 바라본 나머지 지난달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표현들이 얼마나 악화했는지 인지하지 못한 것 같다"며 "어떤 의미에선 '무역 풋'도 이제 사라졌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소비자는 여전히 활기차다"면서도 "문제는 소비 지표들이 경기 지표들을 후행한다는 점이고 소비와 고용 지표는 언제나 가장 마지막에 움직이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지난 8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가 92.1로 7월 확정치 98.4보다 6.3포인트나 하락했으며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9포인트나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주당 평균 근로 시간이 2년래 최저치에 이른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윌리슨 수석은 "근로 시간의 감소는 고용시장의 건강성을 가늠할 수 있는 더 나은 선행 지표 중 하나"라며 기업들은 인력을 해고하기에 앞서 근로시간을 더 빨리 단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윌리슨 수석은 "앞으로 몇 주 동안 증시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2,700~2,650까지 추가 하락하고 신용 스프레드도 더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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