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이는 것은 중국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 있어 미국이 점차 한계를 맞닥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고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이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했지만,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해 더 강하게 압박하는 모습도 동시에 보였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계속 중국의 기술적, 경제적 발전을 억제하려 하지만 이 방식이 미국 기업 및 소비자에게 타격을 주자 미국이 복잡미묘한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미국이 화웨이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한 동시에 화웨이 계열사를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미국이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화웨이는 성명서를 통해 거래제한 조치를 90일 연장한다고 해서 화웨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경제협력연구원 국제시장연구부의 바이밍 부주임은 미국의 이번 화웨이 결정에 대해 "말은 거칠게 하지만 행동은 부드러운 미국의 전형적인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이 위협을 이행하는데 점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그들도 본인들을 해치지 않으면서 화웨이에 대해 뭔가 할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 상무부 장관도 성명서를 통해 (이번 90일 연장은) 미국 전역의 소비자들이 화웨이 장비로부터 (다른 회사 장비로) 옮겨가는 데 필요한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를 인정했다고도 덧붙였다.

중국 통신매체 c114의 지앙 준무 주필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가 예상치 못한 압박이 강해지거나 약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화웨이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어떠한 행동을 하던 화웨이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화웨이가 플랜B를 더 빨리 채택하도록 박차를 가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오는 9월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로 한 와중에 미국이 3천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이후 크리스마스 시즌이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을 대비해 일부 품목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12월15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한 것도 미국의 한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바이 부주임은 "미국의 전략은 바뀌지 않았지만, 점차 손은 묶여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5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