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송하린 기자 = 올해 미국 레저용 차량(RV) 출하량이 20% 급감하면서 미국 경제에 또 다른 경기 둔화 신호가 나왔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RV 차량에 대한 소비 감소는 경기 불안의 첫 신호인 사치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초기 징후라는 점에서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지표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RV 산업협회는 RV 출하량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전년 대비 20%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의 감소율 4.1%를 크게 웃돈다.

전문가들은 지난 세 번의 경기침체 전에 몇 년간 RV 출하량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마이클 힉스 볼 주립대학교 이코노미스트는 "RV 산업은 경제학자보다 경기침체를 더 잘 예측한다"고 말했다.

힉스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 수요 완화와 함께 관세로 인한 RV 가격의 상승은 경제가 경기침체에 처해있거나 곧 경기침체로 향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RV 가격은 1만2천달러에 달하는 캠핑용 트레일러부터 21만3천달러에 달하는 최첨단 모터홈까지 다양하며 이들 차량의 가격은 관세에 민감하다.

업계에서는 RV 화장실 변기 덮개, 소가죽, 알루미늄, 강철 등 차량에 사용되는 총 523개 품목이 관세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레저용 차량을 주문 생산하는 토르 인더스트리스는 최근 실적 발표에서 RV 차량 생산을 줄이고, 주 4일 근무제로 직원들의 시프트를 변경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저용 산업의 65%를 담당하는 엘크하트에 위치한 또 다른 제조업체 LCI 인더스트리스는 산업 둔화를 해소하기 위해 설비 일부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베어드의 크레이그 케니슨 애널리스트는 올해 RV 판매량이 높은 한자리대 감소율을 보이고, 내년에도 비슷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탬파에 본사를 둔 전국 판매점 레이지데이즈 홀딩스의 빌 머네인 대표(CEO)는 작년 가을부터 소비자 수요가 약해지기 시작했으며 곧 회복되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음식과 옷은 필요하지만, RV는 필요하지 않다"라며 "사람들이 그들의 일자리 전망과 경제, 퇴직금에 대해 덜 자신하게 되면 RV 구매에 자신감을 잃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hr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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