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역전으로 혼란을 보였던 미국 증시가 안정을 되찾고 있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증시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지난 19일 뉴욕 증시에서 다우 지수는 전일 대비 0.9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21%, 1.35% 상승했다. 지난 14일 급락했던 다우 지수와 S&P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올랐다.

수익률곡선 역전 해소로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든 데다 주요국 경기 부양 기대감,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감이 나오면서 주가가 올랐다.

부처 조셉 에셋 매니지먼트의 케니 폴카리 매니징 대표는 "지난주 주가 변동은 (수익률곡선 역전에 매도로 반응했던) 알고리즘 거래에 의한 것"이라며, 장단기 금리 정상화가 투기 세력의 환매수를 유도하고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 같은 단기 투자자만이 주식 매수세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한 미국 주식 펀드 매니저는 "지금부터 마지막 리스크 선호 장세가 시작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연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들이 일반적으로 자산의 40% 정도를 채권에 배분하지만, 마이너스 금리의 채권이 전 세계적으로 약 17조 달러에 육박하고 있어 운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주식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미 그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전력 등 공공사업 관련 주식으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공익사업 셀렉트 섹터 SPDR'은 19일 상장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 및 가스업체의 실적은 경기에 좌우되기 어려운 데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으로 알려져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채권을 살 수 없게 된 장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쫓는 모습이 엿보있다고 평가했다.

신문은 지난주 이후 월가에서는 '주가는 아직 최고치 경신 가능성이 있다(JP모건)', '9월 첫째 주는 사야 한다(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등 기관투자자들의 용기를 북돋는 말이 나오고 있다며 미국 주식이 재시동을 걸 소지가 생겨나고 있다고 판단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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