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미국 채권 시장에서 전례 없이 큰 규모의 거품이 만들어지는 중일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9일(미국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BTIG의 줄리언 이매뉴얼 미국 주식 담당 수석 전략가는 불황 우려 속에 채권 수요가 치솟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최근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곤두박질친 가운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금융 위기 이후 처음으로 2년 만기 국채 금리를 밑돌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감을 키웠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연준이 예상 밖의 정책 결정을 통해 거품을 터뜨릴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할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규모가 17조달러라면서 연준이 불어나는 거품에 구멍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연준이 오는 9월 기준금리를 50bp 내려 거품을 쪼그라들게 만들 것이라며 소비자와 투자자의 자신감을 키우고 광적인 채권 매수세를 억제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재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오는 9월에 금리를 50bp 인하할 확률을 5%로 추산하고 있다.

25bp 인하 가능성은 95%로 추정되므로 이매뉴얼 전략가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시장은 허를 찔릴 전망이다.

그는 연준이 시장을 놀라게 한 전례가 있다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3,000선 위로 치솟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은 경제 성장률이 5.1%였던 1998년 9월 금리를 전격적으로 50bp 낮춘 바 있다.

지난 7월 3,000선을 상향 돌파한 S&P 지수는 이후 2,800대로 떨어졌다가 2,900선을 회복했다.

이매뉴얼 전략가는 자신이 지난 3월 대세론과 다르게 연준이 올해 금리를 두 차례에 걸쳐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면서 현재 증시와 경기 모두 인하를 막을만한 상태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 거품이 터지지 않으면 주가가 뛰기 어렵다며 불과 9개월 전 6조달러였던 마이너스 금리 채권의 규모가 세 배 가까이 불어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자신감의 위기가 왔다는 의미라고 판단했다.

따라서 경제 지표가 크게 악화하지 않아도 연준이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려 경기를 부양할 것이란 분명한 신호를 보낼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이매뉴앨 전략가는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경우 국채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가 가팔라지고 금융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며 금융주가 수혜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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