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손지현 기자 = 대규모 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금리연계형 파생결합상품(DLS·DLF)의 투자자들이 상품을 판매한 은행을 규탄하는 국민청원에 나섰다.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은행과 **은행이 벌인 1조원대의 대국민 사기행각"이라는 청원글에 오후 4시 10분 현재 801명이 동의를 했다. 오전 9시 30분(731명)에 비해 70명이 증가한 수치다.

DLS(파생결합증권)와 DLF(파생결합펀드) 등 관련 상품에 투자해 손해를 봤다는 청원인은 은행으로부터 원금손실의 위험성을 고지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개미처럼 일해 모은 돈이라 다른 곳에 투자하면 한 푼이라도 손해 볼까 봐 정기예금처럼 안전하다고 해서 은행에 저축하는 개념으로 맡겼다"고 했다.

그는 은행들이 '천재지변이 나지 않는 한 원금손실이 없다', '해외 기준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안전한 상품이다', '정기예금같이 안전한 상품이라 어르신들도 많이 가입했으니 믿고 가입해라'는 내용으로 상품 가입을 권유했다고 주장했다.

또 "수익은 최대 4~5%일 뿐 원금은 100% 손실 가능한 독일, 미국, 영국 채권금리 파생상품을 누구나 믿고 맡기는 제1금융권인 은행에서 제대로 된 상품설명도 없이 심지어 판매하는 자(PB)도 이해하지 못한 상태로 고객을 현혹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미 뚜렷하게 원금손실이 나고 있던 이 상품을 쉬쉬하며 가입자를 모집하는 데만 혈안이 된 은행 직원들, 그런 그들을 은행 배를 불리기에 이용하고 피해자들의 총알받이로 삼은 고위직 임원들의 무책임한 행태를 뿌리 뽑고 억울한 피해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국민청원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금융기관에서 더 이상 벌어지지 못하도록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청원에는 '적금보다 금리가 좋다는 말만 듣고 투자했다', '부모님이 노후에 자식들에게 짐이 되게 싫어 투자했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금융감독원은 해외금리에 연계된 해당 파생결합상품 판매금액이 지난 7일 기준으로 8천224억원이고, 예상 손실은 영국과 미국의 CMS 연계 상품이 6천958억원, 독일 국채 금리 연계 상품이 1천266억원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상품에 투자한 개인은 3천654명이고 법인은 188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윤석헌 금감원장은 이날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생결합상품 손실 사태와 관련해 "이번 주 후반부터 검사를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금감원이 은행에 권고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서 분쟁 조정 신청이 들어온 부분에 대해 분조위원회를 열어 권고가 나갈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lee2@yna.co.kr

jhson1@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6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