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세계 각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 일본 = 도쿄증시는 글로벌 부양 기대가 확산한 가운데 상승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전장 대비 114.06포인트(0.55%) 상승한 20,677.22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는 12.44포인트(0.83%) 오른 1,506.77에 장을 마감했다.

두 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오름폭을 확대했다.

주요국들이 경기침체에 대응해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가 투자심리를 북돋웠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도쿄증시는 3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날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 주말 예고한 새로운 대출우대금리(LPR)를 처음으로 고시하며 기존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했다.

1년 만기 LPR은 4.25%로, 5년 만기 LPR은 4.85%로 제시했다. 이는 이전에 집계된 4.31%보다 소폭 낮고, 1년 만기 대출 기준금리 4.35%보다 10bp 낮다.

LPR가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산정에 기준이 되므로 금리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중앙은행(RBA)도 통화 완화 분위기에 힘을 보탰다.

RBA는 8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는 증거가 암시될 경우 중앙은행은 추가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월과 7월 기준금리를 0.25bp씩 인하한 RBA는 지난 6일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1.0%로 동결한 바 있다.

독일이 재정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강세 심리를 부추겼다.

올라프 숄츠 독일 재무장관은 경기 침체 시 55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을 도입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을 둘러싼 우려가 완화한 것도 증시에 훈풍으로 작용했다.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양국 갈등에 대한 불안감이 축소됐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주시하고 있다.

파월 의장이 향후 정책 경로와 관련한 단서를 남길 것인지 이목이 쏠린다.

도쿄증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0.08엔(0.08%) 내린 106.55엔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별로는 소프트뱅크 그룹이 0.86% 밀렸고 도요타와 닌텐도는 각각 0.52%와 0.12% 상승했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개혁안 공개한 이후 대출우대금리(LPRㆍLoan Prime Rate)를 처음 고시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10포인트(0.11%) 내린 2,880.00에 거래를 마쳤다.

선전종합지수는 2.15포인트(0.14%) 상승한 1,574.12에 장을 마감했다.

인민은행은 이날 웹사이트를 통해 은행간자금조달센터(NIBFC)가 1년 만기 LPR을 4.25%로 제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지난 17일 대출금리 개혁안 공개 당시 "LPR 형성 체계를 개혁하고 개선함으로써 시장 기반의 개혁 방법이 활용돼 실질 대출 금리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불확실성은 이어졌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19일(현지시간) 중국 기술기업 화웨이와 미국 기업 간의 거래제한 유예 조치를 11월 18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동시에 미국 정부는 화웨이 계열사 46곳을 거래제한 명단에 추가했다. 이로써 거래제한 블랙리스트에 오른 화웨이 관련사는 100곳을 초과했다.

이에 화웨이는 성명을 통해 "이 시점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은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으로 미국의 국가 안보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반발했다.

한편,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이 지난 18일 선전을 '중국 특색사회주의 선행시범구'로 건설하겠다는 내용의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은 선전종합지수 상승세에 도움을 줬다.

국무원은 선전이 2025년까지 혁신, 공공서비스, 환경보호 등의 측면에서 선두를 달리도록 할 뿐 아니라 2035년까지는 종합적인 경제력에서 전 세계를 리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살펴보면 상하이종합지수에서는 정보기술, 금융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금융주의 경우 대출금리 개혁에 따라 은행들의 이자율 마진 및 수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선전종합지수에서는 미디어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19일 중국 국가광파전시(TV라디오방송)총국이 5G 방송망 및 초고화질(UHD) TV 방송을 위한 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것이 증시를 북돋웠다.

이날 인민은행은 500억 위안 규모의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매입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했다.

◇ 홍콩 = 홍콩 항셍지수는 60.30포인트(0.23%) 밀린 26,231.54를 나타냈다. H지수는 23.62포인트(0.23%) 오른 10,132.77에 장을 마감했다.

◇ 대만 = 대만증시는 뉴욕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대비 33.75포인트(0.32%) 오른 10,522.5에 장을 마쳤다.

오름세 출발한 지수는 마감까지 강세 달리며 3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마감했다.

간밤 독일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 부양 가능성에 대한 기대 등의 영향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상승하자 대만증시도 올랐다.

또한 미 상무부가 종료를 앞두고 있던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 유예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혀 미·중 무역협상 불안감을 일부 해소하기도 했다.

애플 주가 상승도 대만증시의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에 있었던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면담을 언급하며 삼성의 무관세를 지적했다는 소식에 애플 관세 면제 요청 등의 조치에 대한 기대가 제기됐다.

대만의 애플 협력업체 가운데 TSMC, 라간정밀, 캐쳐테크놀러지가 각각 0.99%, 1.6%, 2.76% 올랐다.

전일 9% 이상 급등했던 미디어텍은 0.57%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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