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하는 가운데 소폭 올랐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13달러(0.2%) 상승한 56.3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추이와 주요국 경기 부양책 도입 여부, 중동지역 정세 등을 주시했다.

유가는 전일 큰 폭 오른 데 따른 반작용과 뉴욕증시 약세 등으로 장 초반에는 하락세를 보였다.

유가는 하지만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유지되는 점 등에 힘입어 낙폭을 줄이며 보합권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미 상무부가 전일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임시 면허 기한을 90일 연장하면서 협상 진전 기대가 커졌다.

독일과 중국의 경기 부양책 가능성이 대두된 점도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경기 침체 우려가 줄어들면서 원유 수요 감소에 대한 불안도 경감시키기 때문이다.

다만 이런 요인들이 이미 한차례 가격에 반영된 만큼 유가가 추가로 큰 폭 오르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올해 원유 수요 증가 전망 하향 조정 등 유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도 여전한 만큼 변동성이 다소 커졌다.

투자자들은 이란 정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영국령 지브롤터는 최근 45일간 억류하고 있던 이란 선박을 풀어줬다.

미국은 하지만 이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 해당 선박의 행선지인 그리스에 대해 어떤 편의도 제공하지 말라는 경고를 보냈다.

미 국무부는 해당 유조선을 지원하는 어떤 노력도 미국이 지정한 외국 테러조직(FTO)에 물질적 지원을 제공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란은 만약 미국이 해당 유조선을 다시 억류한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섰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이 사태가 끝나 기쁘며 이제 갈등이 잦아들었으면 한다"면서 "지난 250년간 (무력 대응을) 한 적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해 긴장을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재료들이 혼재된 가운데 다음날 발표될 미국 원유재고 지표가 유가의 방향성을 가를 것으로 봤다.

스니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 원자재 분석가는 "유가는 미국 재고 지표에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원유 재고는 다시 증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은 재고가 소폭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하지만 WTI와 브렌트유의 차이가 좁혀진 만큼 미국 원유 수출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이는 수요가 피크를 지난 시점에서 더 많은 재고를 미국 정유업체들 몫으로 남겨둘 수 있다"고 진단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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