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투자업계 자기자본 1위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대규모 자본을 활용해 성장세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21일 자본확충 이후 나타났던 미래에셋대우의 자기자본이익률(ROE) 부진에 대한 우려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 합병 이후 자기자본 기준 국내 최대 증권회사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는 8조원을 넘어섰다.

그러나 대규모 자본력에도 그동안 타사 대비 상대적인 실적이 두드러지지 못했다.

다양한 투자에 따른 자금 회수 불확실성 등이 우려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실적을 공개하면서 향후 적극적인 자본 활용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업종 내 평균 수익률을 밑돌았던 미래에셋대우의 주가도 재평가되는 양상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2분기 IB 수익은 1천200억원을 상회해 합병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인수·주선 수수료 외에도 인수·합병(M&A) 수수료가 매우 증가하고, 채무보증 수익 등이 IB 실적 개선에 일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그동안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 인수금융과 미국 LNG 터미널 인수금융, 홍콩 구룡반도 오피스 빌딩 메자닌 등의 딜을 진행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하이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미래에셋대우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삼성증권은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전문가들은 미래에셋대우가 적극적인 자본활용에 나서고 있으며 이런 노력이 올해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 글로벌 지수 상승과 금리 하락으로 트레이딩 관련 수익은 담보된 부분이었으나 IB 수익이 매우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법인의 이익 기여도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다른 대형 증권회사들의 레버리지 비율이 900%를 상회해 하반기 적극적인 자본 활용이 제한될 수 있지만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이 745%로 경쟁사 대비 운신의 폭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반기에도 상반기처럼 IB 계약 흐름이 유지된다면 IB 수익은 호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처럼 적극적인 자본 활용이 가능하다면 미래에셋의 투자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기자본이 9조원으로 커가는 과정에서 수익이 매칭하며 증가하지 못해 낮은 ROE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분기 실적에서 수익 제고 가능성을 보았는데 향후 투자 자산 수익이 증가해 ROE가 8%대로 올라온다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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