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금융당국이 5년간 수익을 내지 못하는 카드는 아예 출시할 수 없도록 하는 안을 확정해 고객들에게 헤택이 많이 돌아가는 이른바 '혜자카드'가 대거 사라질 전망이다.

21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5년 수익성 기준을 대폭 강화한 '상품수익성 분석 합리화 가이드라인'을 확정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카드사들은 그동안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당국과 협의를 거쳐 가이드라인 내용을 협의했고 각 준법감시인은 이에 대해 동의했다.

가이드라인에는 카드 유효기간 5년간 누적 신용판매 수익이 누적 신용판매 비용보다 크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고객 혜택을 강화해 손실을 보는 카드는 애초에 출시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신용판매 수익은 연회비와 가맹점 수수료와 할부이자가 포함된다. 신용판매 비용에는 자금조달비용, 대손비용, 상품서비스, 판매수수료, 마케팅비용, 모집비용, 간접 운영비용(OPEX) 등이 해당된다.

카드사들은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수익비용 항목 산정기준을 마련하고 정기적으로 카드 상품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산정해야한다.

애초에 금융당국은 카드론 수익 등 금융서비스도 가이드라인에 포함할 예정이었으나 이는 참고목적으로 전체 손익을 산출하는 것으로 완화됐다.

카드사의 내부통제부서는 상품 손익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손실이 발생할 때는 그 원인과 대응 방안을 이사회 또는 이사회 산하 소위원회에 보고해야한다.

이번 가이드라인은 여신전문금융업감독규정에서 명시된 '신용카드업자가 신용카드 등의 상품을 설계 및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해당 상품의 수익성 분석을 해야한다'는 조항의 구체적인 기준이 된다.

업계에서는 이 가이드라인이 조만간 구체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는 고객 혜택을 강화하는 일이 쉽지 않게 됐다"며 "상품설계를 잘해 비용을 최소화하는 일이 남았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아직 가이드라인이 확정된 것은 아니고 협의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협의를 마치면 시행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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