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코스닥150 지수가 코스닥 대비 낙폭을 크게 확대하면서 시장을 대표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마저 줄줄이 폭락하면서 인덱스펀드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주식종합 (화면번호 3011)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연초 이후 전일까지 10.5%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150 지수 하락폭은 25%를 넘어섰다. 코스닥 대비 2배 이상의 낙폭이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ETF'는 최근 3개월 마이너스(-) 22.6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코스닥150 ETF'와 'KBSTAR 코스닥150 ETF' 등도 20%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증권ETF'는 연초 이후 -48.82%의 수익률로 투자금이 반토막났다.

'미래에셋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증권ETF'와 'NH-Amundi 코스닥 2배레버리지' 등도 40% 후반대의 손실을 냈다.

지난 6월 정기변경을 마친 코스닥150은 코스닥시장 전체 시가총액 대비 51.1%만을 대변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의 89.9%를 반영하는 코스피 200 지수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150 지수 산출 방법론에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코스피200의 경우 섹터별 대형주를 포함하는 형식으로 리밸런싱되지만 코스닥150은 시가총액을 주된 기준으로 삼는다.

시가총액이 커져 코스닥150에 편입됐다가 리밸런싱 기간인 6개월 이내에 하락폭을 키우면 코스닥 대비 코스닥150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다.

증권사도 한 관계자는 "코스피200은 1년 단위로 종목 조정이 이뤄지지만 코스닥150은 6개월을 기준으로 리밸런싱이 된다"며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새 종목이 편입됐다가 6개월 이내에 시총이 빠지면 코스닥150 지수 하락폭이 코스닥 대비 더욱 커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오 업종 위주로 지수가 구성된 점도 최근 하락폭을 크게 한 것"이라며 "지난주 코오롱생명과학이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발생하면서 코스닥150에서 편출됐고, 신라젠 등 시총 상위 바이오주 부진에 직격탄을 맞으며 코스닥150이 코스닥 시장을 대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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