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잇따라 초대형 TV의 가격을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5월 98인치 TV의 가격을 대폭 인하한 데 이어 LG전자도 이번 주 77인치 신모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이전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의 가격으로 출시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QLED TV 진영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OLED TV 진영을 대표하는 LG전자 사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77인치 OLED TV 신규 모델인 77B9을 이번 주 출시한다.

77인치 OLED TV 라인업에 프리미엄 브랜드인 시그니처 W시리즈와 OLED C시리즈에 더해 B시리즈를 추가한 것이다.

B시리즈는 가격대를 낮춘 것이 특징으로, 출하가가 1천100만 원이다.

기존 77인치 OLED TV는 W시리즈가 1천800만 원, C시리즈가 1천200만 원이었다.

B시리즈는 각종 할인 혜택을 적용받으면 가격이 1천 만 원 이하로 떨어진다.

LG전자가 2014년 77인치 OLED TV를 처음 출시할 당시 가격인 5천90만 원에 비하면 5년 사이 5분의 1가량으로 가격이 하락한 것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98인치 QLED 8K TV 신제품의 가격을 몇주 만에 3천600만 원가량 인하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초 미국에서 2019년형 98인치 8K 초고화질 스마트TV를 10만 달러(약 1억2천만 원)에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같은 달 말 판매가격을 30% 내린 7만 달러(약 8천400만 원)로 낮췄다.

몇 주 만에 3만 달러(약 3천600만 원)나 내린 것으로, 파격적인 할인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처럼 가격 할인 경쟁에 나선 데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전 세계 TV 시장에서 31.5%(금액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절반 수준에 그친 16.5%로 2위였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QLED TV의 판매량도 올해 2분기 총 120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55만 대)보다 2배 이상 늘었다.

LG전자가 대표하는 OLED TV는 61만 대 판매돼 역시 QLED TV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OLED TV 가격 인하를 통해 대중화를 꾀하면서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LG디스플레이가 이달 광저우 8.5세대 OLED 공장을 가동하면서 TV용 패널 생산량이 크게 증가하는 데 따라 OLED TV의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는 올해 초대형 OLED TV 라인업을 늘려 QLED TV 진영에 맞서고 있다.

지난 7월 세계 최대인 88인치 OLED TV인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모델명 88Z9)를 출시한 데 이어 이번 주 77인치 OLED TV 신규 모델을 내놓는 것은 이런 맥락이다.

업계 관계자는 "OLED TV는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생산량이 곧 판매량인 경향이 있다"며 "생산량이 늘어나면 판매량 역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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