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이번 잭슨홀 회의에서 금리 인하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이든 엔화가 강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금융시장 전문가 도시마 이쓰오 도시마&어소시에이츠 대표는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 기고에서 "시장이 이번 주 미국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이 주최하는 경제 심포지엄(잭슨홀 회의)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미 시장이 미리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5% 이상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적절히 행동할 것'이라는 용어가 시장의 예상대로 포함됐다.

하지만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7월 금리 인하에 대해 "장기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 아니다"라고 말해 시장을 당황케 했다.

이후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보이고 미국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시장은 파월 의장의 발언에 개의치 않고 9월에도 '예방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마 대표는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낼 경우 연준 스탠스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해소되면서 달러 약세·엔화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반대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발언을 할 경우 금리 인하를 반영했던 시장이 혼란스러워지며 안전자산인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어느 쪽이든 엔화 가치가 오르는 셈이다.

도시마 대표는 "일본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라는 명분론만 반복해 엔화 강세를 피한 채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사면초가의 상황이라며, 명분론을 반복하는 것이 곤란한 상황을 무난히 빠져나갈 수 있는 방법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도시마 대표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자세를 보여 시장을 혼란하게 하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의심받을 것이고, 금리 인하에 적극적인 발언을 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력에 굴복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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