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대외 악재 속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이탈리아 연정 붕괴 등 유로 지역 불확실성에 강세를 나타냈다. 10년물은 5.59bp 하락한 1.5546%, 2년물은 4.11bp 내린 1.5082%에 거래를 마쳤다.

이탈리아에서는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임했다. 유럽 정치 상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유로존 채권 금리가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다양한 감세안을 검토중이라고 언급했다. 경기부양책 기대가 확산했지만, 미 금리는 안전자산 선호 이슈에 더 강하게 반응했다.

뉴욕채권시장은 익일 발표될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관심을 두고 있다.

지난달 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유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보험성 정책 조정'이라는 단어를 썼다.

미국 채권 장단기금리가 역전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크지만, 연준이 보는 미 경제는 침체로 내달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오는 23일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정돼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이 잭슨홀에서 최근 경제 상황과 통화정책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하고 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는 하지만 서울채권시장은 잭슨홀 미팅을 그 어느 때보다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미국에 앞서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한 배경에 미국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됐다는 점도 상당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9월 FOMC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한은은 당장 다음 주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돼있다.

채권시장은 한은이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의 인식과는 달리 채권 가격은 이미 1%대 기준금리를 반영 중이다. 국고채 3년물은 1.1% 수준까지 낮아졌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아니더라도 한국 경제 펀더멘털이 이미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인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한은은 기준금리를 더 내려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게 금융시장 안팎의 시각이다.

시장참가자들이 고민하는 건 시기다. 한은이 실제로 이달 기준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다음 통화정책 회의까지 한 달 반 정도를 기다려야 한다.

심지어 4분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다고 해도 기준금리는 1.25% 수준에 그친다.

그런데도 채권시장의 매수 분위기를 꺾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내외 재료가 채권 강세에 쏠려 있고, 심지어 채권을 매도할만한 이유를 찾기가 힘들다. 올해 내내 채권을 매도한 후 다시 사기가 힘들었다는 배 아픈 경험을 생각하면 더더욱 채권을 판다는 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 되어버렸다.

시장의 작은 물결을 만들 수 있는 수급도 주목할 재료다. 익일 발표될 9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앞두고 구간별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날 한은은 통화안정증권 2년물 2조1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5.3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30원) 대비 2.0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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