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대 초반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각국의 경기 부양 조치 속에 주식시장에 훈풍이 도는 데다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매입을 이어가고 중공업 관련 달러 매도가 꾸준히 나올 경우 1,200원대 초반까지 저점이 낮아질 여지가 있다.

가격대 하단에서 국민연금이나 공사 등 달러 수요가 나오지 않을 경우 1,190원대 후반으로 내려설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 국채수익률은 주 후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회의 발언을 주목하며 하락했다.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히 시장은 2년과 10년 미 국채 금리가 일시적으로 역전되는 등 짙어지는 경기 침체 신호에 대한 파월 의장의 진단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두고 추가적인 금리 완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감세안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를 오래 생각했지만 임박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양한 감세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자본소득세를 인플레이션에 연동해 줄여주는 방안도 거론됐다.

각국은 경기 부양에 열을 올리며 시장 심리 달래기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독일은 균형 재정에서 벗어나 지출을 늘리는 재정 부양책을 검토한다고 밝혔고 중국에서도 더 많은 경제 부양 조치가 나왔다.

전일 중국인민은행(PBOC)은 새로운 대출우대금리(LPR)를 처음으로 고시하며 기존 기준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발표한 바 있다.

호주중앙은행(RBA)도 8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과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을 지원하는 데 필요하다는 증거가 암시될 경우 중앙은행은 추가 완화를 고려할 것"이라며 통화 완화 기조에 함께 했다.

한편 한일 갈등도 점차 완화될 여지가 있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 있다.

오는 24일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시한과 28일 일본의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 한국 배제조치 시행일을 앞둔 가운데 전일부터 '제9차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로 3국 외교장관이 베이징(北京)에서 회동했다.

특히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이날 오후에 예정된만큼 갈등의 돌파구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유럽 정치적 불안 요인은 일부 달러-원 하단 지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임하면서 연립정부 붕괴 우려가 고조됐다.

이탈리아 마타렐라 대통령은 콘테 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21~22일 각 정당과 협의해 연립정부 출범을 모색할 전망이다.

재정지출 한도 문제 등을 둘러싼 갈등이 불거질 수 있어 시장에 불확실성을 제공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35포인트(0.66%) 하락한 25,962.4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14포인트(0.79%) 내린 2,900.5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54.25포인트(0.68%) 하락한 7,948.56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30원) 대비 2.05원 내린 1,205.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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