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영토를 넓히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제대로 정보를 얻지 못한 채 이른바 '깜깜이 해외투자'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던 다양한 증시에 쉽게 투자할 수 있게 됐으나 이에 대한 리서치 자료는 현저히 부족한 양상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해외주식 투자를 미국 증시에 이어 유럽 국가들로 점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대신증권은 8월부터 베트남,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이탈리아 등 13개국으로 해외주식을 확대 운영한다.

13개국 중 9개국이 유럽 증시로 최근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선진국 주식시장 선택권이 넓어졌다.

주로 오프라인 매매가 가능한 국가들이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해외투자영업본부에서 주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하던 해외주식 국가들을 리테일 고객들에도 대상을 확대한 것"이라며 "지난 7월에 유럽투자 가이드라는 리서치 자료를 한차례 내놓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업데이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증권사들도 이미 주요 선진국 증시 투자가 가능하도록 거래를 열어뒀다.

삼성증권도 영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포르투갈 증시를, 한국투자증권은 스웨덴, 덴마크, 아일랜드, 네덜란드, 이탈리아, 벨기에, 핀란드,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에 투자할 수 있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남아프리카와 노르웨이 증시도 오프라인 매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NH투자증권에서도 영국, 독일, 프랑스 외에도 오스트리아, 벨기에, 네덜란드, 덴마크,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스,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등에 해외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주로 유로화로 환전해서 거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오프라인 전화주문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시 관련 정보는 개인적으로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럽 국가의 증시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안정적'이라고 믿고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이번 은행권 독일 채권에 투자한 파생결합증권(DLS)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 선진국 자산은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사들이 개별 유럽국가들의 증시를 꼼꼼하게 분석해주지는 않기 때문에 투자 분석은 투자자의 몫이다.

증권사들은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해외증시를 중심으로 리서치 보고서를 내놓는다. 유럽 증시 거래는 가능하지만 유럽증시 전문가는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유로스톡스 지수에 포함된 나라들 중심으로 거래를 하고 있는데 수요가 그리 많지는 않다"며 "해외 증권사나 브로커리지 회사와 계약을 맺고 거래를 오픈하지만 증권사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거나 권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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