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1일 달러-원 환율이 수급에 따라 1,200원대 초반까지도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가치는 미국 국채금리가 다시 하락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중국과 독일 등 주요국이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주 금요일(미국시간)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파적인 발언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에 미 국채수익률이 하락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5.59bp 하락한 1.5546%, 2년 만기 금리는 4.11bp 내린 1.5082%를 나타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상단을 확인하고 하락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전일 삼성전자 중간 배당 관련 역송금 우려 등에도 롱스탑 물량이 가세하며 달러-원이 하락했다며 당장 역내 매수수요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는 만큼 1,2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결제수요나 저점매수 등이 어느 정도의 강도로 나올지에 따라 낙폭을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해외 브로커들은 간밤 달러-원 1개월물이 1,205.3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8.30원) 대비 2.0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200.00∼1,212.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차장

역내외 투자자들이 1,220원 상단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전일은 외부적인 요인인 위안화나 달러 인덱스 움직임이 아니라 역내 수급 때문에 환율이 빠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 국내 중공업 수주소식과 외국인이 오랜만에 주식을 순매수한 점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1,220원이 레인지 상단이라는 인식이 공고하다. 이날은 1,200원대 초반까지도 갈 수 있다. 이전과 다르게 위안화 픽싱이나 미국 주식 등과 상관관계가 떨어졌다. FOMC 의사록이나 잭슨홀 연설인 생각보다 영향을 주지 못할 수 있다. 코스피나 역내 수급에 주목한다.

예상 레인지: 1,201.00~1,209.00원

◇ B은행 과장

1,210원 초중반에서 결제수요가 급하게 들어왔는데 오늘도 결제수요 얼마나 급하게 많이 들어올지가 중요 변수다. 주요 아시아 통화 움직임 중 원화가 가장 강세였는데, 최근 되돌림 흐름을 보이면서 다른 아시아 통화 수준 정도로 움직일 것 같다. 전일보다 리스크온 분위기는 덜할 것으로 본다. 전일보다는 레벨이 낮겠지만, 지지력 받는 모습일 것이다. 대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지만, 특별히 모멘텀 플레이가 나오지 않아 국내 수급이 중요한 모습이다.

예상 레인지: 1,204.00~1,212.00원

◇ C은행 대리

글로벌 달러 약세에 달러-원도 제한적인 하락 시도를 할 것 같다. 다만, 1,200원대 초반에서는 여전히 결제수요나 매수수요가 나올 것 같아 1,200원대는 막힐 것이다. 중국과 독일 등 경기 부양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비둘기파적인 발언 기대도 달러 약세를 부추긴다. 이날 추가 수주 소식 등이 들린다면 더 밀릴 수 있다. 대외 이벤트 이전에는 국내 수급에 좌우되는 시장일 것이다.

예상 레인지: 1,200.00~1,210.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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