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홍콩 시위에 따른 불안과 경제 위축으로 홍콩 부동산 가격이 내년 3월까지 최대 10% 하락할 것이라고 모건스탠리가 전망했다.

20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 은행의 제니 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속적인 무역 긴장과 불안정에 따른 경제 활동의 혼란, 높아진 하이보(Hibor·홍콩은행 간 금리) 등이 하반기 소비와 투자, 교역의 전반적인 둔화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부동산 가격의 약세를 점쳤다.

모건스탠리 말고도 DBS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등이 홍콩 주택 가격이 지난 6월 고점을 찍은 후에 내년 1분기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DBS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주택가격이 내년에 20~30%가량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홍콩에서는 지난 6월부터 송환법 반대 시위가 본격화하면서 부동산 강세장 역시 역풍을 맞았다.

BAML의 칼 최 부동산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2020년까지 주택가격이 전혀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소매판매 감소로 사무실과 상업용 임대료 역시 저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전에는 올해 주택가격이 5%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새로운 전망으로 올해 전반적으로 2% 하락하고 6월 고점대비 10% 하락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황이 감지되면서 일부 투자자들은 손해를 보면서까지 소유한 부동산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체 센타라인프라퍼티에 따르면 홍콩 하버하이츠 소재 848평방피트 규모의 플랫은 1천488만홍콩달러에 매각됐는데 지난 6월에만 해도 부동산 소유주는 1천800만홍콩달러를 매각가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의 프라빈 초드하리 주식 애널리스트는 "물량 감소 후에 가격 하락이 나타난다"면서 "분양과 유통시장 물량은 최근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고, 분양 물량은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DBS는 홍콩 주택과 주식가격의 하락 악순환은 홍콩 내 시위가 언제 종료되느냐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DBS는 시위가 수그러들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 홍콩 경제는 3.8~5.9% 가량 위축될 것이며 항셍지수는 3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신중국 건국 기념일인 10월1일까지 시위가 잦아들면 주택가격은 5% 오를 것으로 은행은 예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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