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지난 6월 단기외채 비율이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금이 증가한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증가에 기인했다.

한국은행은 21일 '6월말 국제투자대조표'를 발표하고 지난 6월 대외채무가 전 분기 대비 215억달러 증가한 4천621억달러라고 밝혔다.

대외채권은 전 분기 대비 184억달러 증가한 9천331억달러를 나타냈다.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전 분기 대비 31억달러 감소한 4천711억달러다.
 

 

 

 

 

 

 


대외채무에서 단기외채 비중을 뜻하는 단기외채 비중은 30.3%를 나타내 지난 2012년 12월 31.3%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준비자산에서 단기외채 비중을 뜻하는 단기외채 비율은 34.7%로 지난 2014년 9월 말 34.9% 이후 최대다.

전 분기 대비 각각 0.9%포인트,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단기외채 비율의 경우 지난 2012년 6월 말 3.2%포인트 상승한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준비자산은 전분기 말 9천148억달러 대비 184억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예금 취급기관의 단기 차입금 증가와 외국인의 국내채권 투자 증가에 따라 외채가 증가했다"며 "예금 취급기관 외화차입금 증가는 주로 외은 지점 위주로 증가했는데 국내 원화채권 투자 확대를 위해 본지점 간 차입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건전성에 따라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가운데 외국계은행이 본점에서 자금을 차입할 경우 외채로 잡히는 셈이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투자 증가 배경에 대해선 주요국 통화정책 완화 기대와 차익 거래 유인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고 한은 측은 설명했다.

순 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 Net IIP)은 전분기 대비 260억달러 증가한 4천623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해외투자 여력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거주자의 해외투자 증가로 전분기 대비 481억달러 증가한 1조 6천215억달러였다.

지난 6월 말 거주자의 증권투자와 직접투자가 각각 284억달러, 98억달러로 늘어난 영향이다.

대외금융부채는 비거주자의 증권투자 증가로 전 분기 대비 221억달러 증가한 1조 1천592억달러를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가 상당히 늘어났다"며 "주요국 통화 완화 기대로 금리가 내려 채권 가격이 올랐고 외환 스와프레이트 폭이 2분기 들어 확대되면서 차익거래 요인으로 작용한 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외채 비율이 높아진 데 대해 "아직까지 양호하다"며 "단기외채가 주로 원화 채권에 대한 투자에 기인하는 것이고 외화 유동성 측면에서 위험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순 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순대외채권도 사상 두 번째로 최고치"라고 설명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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