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송하린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식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트럼프 풋'에 베팅하지 말라는 조언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시장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왜 월가가 싫어하는 무역정책을 추진하냐고 반문하며 트럼프 풋에 베팅하지 말라고 조언했다.

많은 시장 참가자들은 S&P500지수가 하락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풋 옵션과 비슷한 안전판을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트럼프 풋은 지난주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9월부터 중국에 부과할 예정이던 3천억달러어치의 관세 중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를 연기했고, 덕분에 주가는 1.5%가량 반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시장에 변동성을 높이고, 트럼프가 강한 주식시장을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면서 트럼프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을 떠받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것이 사실이다.

씨티그룹의 티나 포드햄 글로벌 정치 담당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풋에 대해 과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포드햄 애널리스트는 "내가 대화하는 모든 투자자는 사실상 예외 없이 트럼프가 증시에 신경 쓰고 있으며 경제와 그의 재선을 촉진하는 무역 합의를 가져올 것이라는 동일한 주장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거 관점에서 볼 때 그가 2020 재선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선 양보를 강요하고 강경하게 보이는 편이 더 낫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풋의 또 다른 위험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을 지지하려고 노력해도 실패한다는 점이다.

애버딘 스탠더드 인베스트먼트의 앤드루 밀리건 글로벌 전략 헤드는 대통령에게 시장은 일자리, 기업실적 보도와 더불어 미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드는 주요 지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증시를 지지한다고 해도 무역 다툼에 연루된 다른 나라들이 동조하지 않을 수 있고, 이에 주가는 타격을 입게 된다.

그는 여기에서 "양쪽으로 정책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풋의 지속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지난주 시장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증시는 트럼프의 관세 지연으로 상승한 오름폭을 경기침체 우려에 하루 만에 되돌렸다.

매체는 트럼프 풋의 논리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증시에 신경을 많이 쓴다면, 왜 월가가 싫어하는 무역정책을 추구하냐는 것이다.

분명한 건 트럼프가 여러 목표를 갖고 있으며, 그것의 일부는 투자자들의 목표와는 다르다는 점, 또 트럼프의 예측 불확실성이 정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매체는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트럼프의 행동이 보다 강력한 '파월 풋'과 겹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파월 풋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주가를 떠받치기 위해 통화 완화 정책을 구사할 것이라는 기대다.

문제는 파월 풋은 트럼프 풋이 없을 때 작동한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에 강경하게 발언하고 시장을 해칠수록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설득할 수 있다면, 그가 무역에 강경 대응하는 것이 덜 위험해지게 된다.

매체는 결국 트럼프 풋은 연준의 움직임을 결합했을 때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보다 신뢰하기 어렵다며 이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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