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는 중국이 급격한 경기 침체를 겪을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들의 은행 신용도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일 다우존스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의 은행이 매우 탄탄한 리스크 통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경제 상황이 하락세를 탈 경우 자산 건전성이 시험대에 놓이게 될 뿐 아니라 기존에 가지고 수익성 문제도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미국이 약 3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해 급격히 중국 경기가 침체했을 때 경제적 타격이 어떨지에 대해 가상 시나리오 모델을 제시했다.

피치는 미국이 관세를 인상한다면중국의 2020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4%까지 떨어졌다가 2021년 4.2%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경기침체를 겪을 경우 무역의존도가 높은 아시아국가들의 은행이 타격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은 크게 세 가지라고 피치는 설명했다.

중국 본토 익스포저 자체에서 직접적인 손실을 보는 것, 지정학적 경제환경 자체가 약화하면서 광범위한 압박을 받는 것, 글로벌 투자자 심리가 부정적 방향으로 흘러가면서 생기는 시장 리스크가 이 세 가지다.

피치는 중국 경기침체 시 홍콩 은행이 가장 직접적으로 노출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평사는 홍콩과 중국 본토 간의 연결고리가 강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올해 홍콩 은행의 운영환경 평가를 A/안정적에서 A+/부정적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도 중국 본토에 대한 직접적 익스포저가 높은 국가 중 하나다.

피치는 홍콩, 싱가포르, 한국, 대만의 경우 중국 본토와의 교역 관계가 긴밀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거시경제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경기침체에 연쇄반응을 강하게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흥 아시아국가들은 전반적으로 위험회피심리에 가장 노출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jwy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33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