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산업은행은 호주 채권시장에서 5년 만기 7억 호주달러(약 5천706억원) 규모의 캥거루본드를 발행했다고 21일 밝혔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와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변동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투자 수요가 대거 확인되면서 금리를 대폭 낮춰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시한 수요예측에는 총 14억 호주달러 규모의 주문이 몰렸고, 이로 인해 발행금리는 5년물 BBSW(Bank Bill Swap Rate)에 78bp가 가산된 수준에서 결정됐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정부와 국제기구를 제외한 외국 은행 또는 기업이 호주에서 발행한 55년물 캥거루본드의 가산 금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화 채권을 발행했을 때와 견줘 약 10bp 정도의 금리를 아낄 수 있었다는 게 산은의 설명이다.

BBSW는 캥거루본드 발행 때 기준금리인 호주 스와프 금리를 의미한다.

산은 관계자는 "적절한 발행시기를 포착한 데 이어 견조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경쟁력 있는 금리 수준에서 발행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 7월 호주 금융당국이 발표한 은행권보완자본보강안의 여파로 호주 은행권의 선순위채 발행이 축소될 것이란 점을 고려해 발행 절차에 착수한 게 주효했다.

산은은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호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의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산은 관계자는 "한국계 조달기반 다변화와 우호적 공모채권 발행을 위한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관사는 NAB와 웨스트팩, JP모건, UBS, MUFG 등이 담당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3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