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한 포지션 조정에 한때 1,200원 선을 밑도는 등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80원 하락한 1,202.50원에 마감했다.

개장 초 이탈리아 정국 불안, 수출 부진 영향에 상승했으나 반락했다.

오전 10시 15분께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기준환율을 절상 고시하면서 달러당 7.07위안을 넘었던 역외 달러-위안 환율이 밀리기 시작했다.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됐다.

중공업체 네고 물량이 우위를 보였고 그간의 리스크오프가 되돌려지면서 달러-원도 장중 내내 무겁게 흘렀다. 롱스톱이 가세하면서 장중 1,198.5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대기 속에 비둘기파적 코멘트에 대한 기대가 강해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했고 달러화 약세도 이어졌다.

다만 개장 전 발표된 이달 1~20일 수출은 24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3.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펀더멘털 우려를 제공했다. 달러-원도 1,200원대에서 하단이 지지됐다.

◇ 22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95.00∼1,21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FOMC 의사록을 주시하며 롱포지션 정리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1,190원대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롱포지션에서 손절이 많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들도 달러를 대거 매도했고 중공업 관련 네고 물량도 나오면서 전방위 매도세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파월 의장의 연설을 확인하고 가야 할 것"이라며 "비둘기파적인 코멘트가 나올 것으로 보이고 발언의 강도에 따라 시장 방향이 결정되겠으나 단기적으로 달러-원 방향은 아래가 편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금리도 많이 움직였고 전일 달러-원 종가가 깨지면서 롱스톱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 시장을 포함해 시장의 포지션 조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FOMC 의사록과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기존 롱포지션이 정리됐다"며 "롱스톱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어 아래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가 하락했음에도 전일 종가와 같은 1,208.30원에 개장했다.

개장 초반 잠깐 1,209.50원까지 반등했으나 이내 반락했고 역외 시장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매도가 나와 점심시간 무렵 1,200원 선이 깨졌다.

장중 저점이 1,198.50원까지 낮아지면서 상하단 변동폭은 11.00원까지 벌어졌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204.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72억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22% 상승한 1,964.65, 코스닥은 1.47% 오른 615.96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286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7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4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129.20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949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236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608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70.2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9.88원, 고점은 171.05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52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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