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우려에 깐깐해진 채권 투자자들…"고위험 회사채 기피"
경기 우려에 깐깐해진 채권 투자자들…"고위험 회사채 기피"
  • 문정현 기자
  • 승인 2019.08.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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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경기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 퍼지면서 채권 투자자들이 신용등급이 낮은 정크본드를 기피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데이터에 따르면 BB 등급의 채권과 CCC 등급 채권의 금리차(스프레드)는 약 8%포인트로 확대돼 2016년 11월 이후 최대치로 벌어졌다.

매체는 투자등급 회사채의 경우 채권시장 랠리 속에 발행이 계속 증가했으나, 고금리 채권의 경우 발행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야누스 핸더슨의 존 로이드 글로벌 크레딧 리서치 공동 헤드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기하강시 더 잘 살아남을 것 같은 기업에 투자해야 할 유인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나중에 후회하느니 조심하는 게 나을 것"이라며 "그들은(투자자들은) 신중하게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몇 주간 채권 투자자들이 선호한 종목으로 미국 2위 케이블 방송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즈를 꼽었다.

마켓액세스에 따르면 2029년 만기가 돌아오는 5.375% 금리의 차터 채권은 최근 달러당 106.25센트에 거래됐다.

지난달 말 103.75센트보다 상승한 것으로, 이에 따라 채권수익률은 4.8%에 4.4%로 하락했다. S&P글로벌레이팅스가 평정한 차터의 등급은 'BB', 무디스가 평정한 등급은 'B1'이다.

매체는 가입자 매출이 증가하는 가운데 사업이 경기순환의 영향을 덜 받는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구미를 당겼다고 전했다.

또 세계 최대 위성 라디오 기업인 시리우스XM홀딩스의 채권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P로부터 BB 등급을 부여받은 금리 5.5%의 2029년 만기 채권은 지난달 말 달러당 104.83센트에서 최근 108.15센트로 상승했다.

현금 흐름이 안정적인 데다 글로벌 성장 이슈와 무역 우려에 단절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일부 CCC 등급 채권은 최근 나타난 광범위한 리스크 회피 움직임에다 개별적인 이슈까지 겹치면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휴스턴에 위치한 석유·가스 기업 EP에너지가 발행한 담보부채권 가격은 회사 측이 이자 지급을 연기한다고 발표한 이후 달러당 66센트에서 48센트로 하락했다.

퍼시픽드릴링의 채권도 부진한 실적 발표 이후 달러당 97.68센트에서 90센트로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투자자들이 온라인 쇼핑몰의 도전을 받고있는 소매업종의 채권도 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S&P와 무디스로부터 CCC 등급을 받은 펫스마트가 발행한 금리 7.125%의 2023년 만기 채권은 7월 말 94.21센트에서 최근 92.62센트로 하락했다.

루미스스타일스앤코의 매튜 이건 채권 펀드 매니저는 최근 자사가 미국 국채 투자를 늘리고 위험이 높은 채권은 줄였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 지표가 부진해지기 시작했다며 "(이런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과 디폴트가 뒤따른다"고 말했다.





<BB 등급 채권과 CCC 등급 채권 스프레드.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jhm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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