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독일이 사상 처음으로 30년 만기 국채를 0% 금리에 발행했다.

21일 CNBC에 따르면 독일은 이날 오전 10시30분(런던 시각) 0% 금리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했다. 입찰 평균 금리는 -0.11%였다.

이는 2050년 8월 만기까지 이 국채를 사는 투자자들에게 독일 정부가 어떤 이자도 지급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국채 보유자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액면가치에다 이자를 지급받게 된다. 그러나 제로 쿠폰 국채 보유자는 오직 액면가만 돌려받게 된다.

이번 20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매각 계획은 지난주 발표됐다. 투자자들이 시장 난기류를 피하고 중앙은행 완화 정책에 대비해 마이너스 금리를 보이는 국채로 몰려들었고, 국채 금리는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30년 동안 현금을 안전한 자산에 넣어 보존할 수 있는 옵션으로 제로 금리에도 독일 국채를 선택한 것이다.

독일은 2015년 8월 10년 만기 국채를 제로 쿠폰으로 발행한 적이 있다. 투자자 관심 부족으로 매도세가 촉발됐고, 이후 분트 탠트럼의 불씨가 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랄프 프레셔 금리 전략 글로벌 대표는 지난주 메모에서 "오늘날의 시장 환경과 비슷한 점이 있지만, 일부 중요한 차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에는 ECB가 추가 금리 인하를 배제했고, 2015년 말과 2016년 초에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약속을 취소했다"며 "반대로 지금 ECB는 금리 인하에 다시 열려있다"고 설명했다.

프레셔 대표는 "이런 금리 수준에서 독일의 30년물 국채 발행, 오는 28일로 예정된 10년 국채 발행에 따라 독일 재무부가 결국 불매운동에 직면하게 될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21시 3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