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및 장기 미국의 재정적자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CBO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해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1일 다우존스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CNBC는 올해 재정적자 전망치를 지난 5월 제시했던 8천960억 달러에서 9천600억 달러로, 약 63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CBO는 또 오는 2020년부터 2029년까지 재정적자는 연평균 1조2천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 이후 10년간 누적 재정적자는 12조2천억 달러 늘어날 것으로 봐 기존 예상보다 8천90억 달러 상향 조정했다.

CBO는 최근 합의된 예산안은 10년간 1조7천억 달러의 재정적자가 더 늘리는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CBO는 다만 미국 금리 전망을 낮춘 점은 향후 10년간 1조1천억 달러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CBO는 이에따라 2020년 이후 10년간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이 평균 4.7%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앞선 전망 4.3%보다 큰 폭 높아진 수준이다.

지난 50년간 평균 2.9%와 비교해도 매우 높다.

CBO는 이에 따라 GDP 대비 정부 부채의 비율이 2029년에는 9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앞선 예상 92%보다 상향 조정됐다. 올해 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은 7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CBO의 필립 스와겔 국장은 "정부의 재정 전망이 위기"라면서 "지속 불가능한 경로"라고 말했다.

그는 "지속가능한 경로로 만들기 위해서는 의원들이 세제와 지출 정책을 큰 폭 수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BO는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를 해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도입한 관세는 미 GDP를 0.3% 갉아먹는 효과가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CBO는 "무역정책은 경제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특히 기업투자에 부담을 준다"며 "무역장벽이 더 높아지거나 그럴 수 있다는 우려가 증가한다면, 역내 투자와 생산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CBO는 올해 미국 GDP가 2.3% 성장할 것으로 봤다. 내년부터 2029년까지는 연평균 1.8%로 성장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0시 5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