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월가 전문가들은 독일의 30년물 국채 발행 수요가 예상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점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일부 반발이 생겨나는 것인지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21일 CNBC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8억6천900만 유로의 30년 만기 국채를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에 매각했다.

2050년이 만기인 이 독일 국채(분트)는 무이자를 의미하는 제로 쿠폰을 가지고 있다. 독일은 20억 유로 규모의 30년 분트를 발행하려고 했지만, 투자자들은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국채만 -0.11%의 수익률에 매수했다.

브리클리 어드바이저리 그룹의 피터 부크바 최고투자전략가는 "마이너스 금리의 광기에 일부 투자자들이 반발하기 시작하는 것인지 두고 봐야 할 일"이라며 "사람들은 '이것을 살 수 없어'라고 말했고 이것이 당초 기대했던 것의 절반도 팔지 못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이 20억 유로를 매각하고 싶어했기 때문에 실패한 경매라고 부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BMO의 이안 린젠 미국 금리 대표는 "그동안 독일에서 흔한 패턴이던 만큼 독일 정부는 나머지 국채 자체를 사들여야만 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입찰이었는데, 이는 독일 정부는 국채의 상당 부분을 사야 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드 브레너 분석가는 "독일은 과거에도 실패한 입찰을 했지만, 이번이 최악"이라며 "30년물의 실패라는 점에서 그동안 본 것 중에서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분데스방크가 60%를 가져가야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마이너스 금리에 30년 국채 수요가 없었기 때문에 독일은 약 40%만 팔 수 있었는데, 실질 투자자들은 마이너스 금리로 연금을 지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 달 동안 독일 국채금리가 더 깊은 마이너스로 가파르게 떨어진 가운데 이번 독일 30년물 입찰이 진행됐다. 미국 국채금리역시 사상 최저수준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채권의 약 3분의 1이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나타내고 있다.

JP모건의 전략가들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처음에는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오랫동안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하거나 더 마이너스 아래로 이동함에 따라 이익보다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촉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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