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킨리틀(Chicken Little)은 비관론자나 기우가 심한 사람을 일컫는 말로, 영국의 전래 동화 '치킨 리틀'에 나오는 캐릭터에서 유래했다.

지난 1700년대 영국 시골 마을에서 전해오는 이야기 주인공인 꼬마 닭 치킨리틀은 하늘에서 떨어진 도토리에 머리를 맞는다. 이에 하늘이 무너진다고 착각해 재앙이 일어났다고 소리치며 다닌다.

치킨리틀의 이런 특징을 본떠 금융시장에서는 지나친 비관론에 투자자를 향해 치킨리틀이라고 이름 붙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이자 저명한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은 최근 NYT를 통해 "경기 지표상으로 명확해지기 전에 경기 침체를 예상하는 것은 예언자로 환영받기보다는 '치킨 리틀'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대다수의 경제학자가 당장 경기 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데, 이는 치킨리틀이라는 오명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게 크루그먼의 설명이다.

그는 채권시장은 이런 것을 개의치 않는다며, 채권시장은 최근 유별나게 암울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최근 채권금리가 급락세를 이어간 것에 대해 크루그먼은 "엄청난 비관론에 빠진 채권시장은 전문가 집단"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 격언에 아마추어는 전술을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는 실행 계획을 연구한다는 말이 있다"며 "경제에서 비슷한 격언은 아마추어는 주식을 이야기하지만, 전문가는 채권시장을 연구한다는 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그먼은 미국 10년 국채금리에 대해 "지난해 가을 3.2%에서 최근까지 떨어진 것은 시장이 경기 낙관론을 크게 줄였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1.6%선 아래까지 하락했다.

크루그먼의 진단과 달리 최근의 금리 하락세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기사에서 "일부 트레이더와 매니저는 채권시장이 지나치게 (경기) 비관적이라고 보고 있으며, 시장이 과도했다는 것에 베팅을 걸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경제부 권용욱 기자)

(서울=연합인포맥스)

ywk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