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예상 수준의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확인한 뒤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며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02엔보다 0.428엔(0.4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17달러보다 0.00167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19엔을 기록, 전장 117.90엔보다 0.29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오른 98.295를 기록했다.

이번주 후반 주요 중앙은행들의 중요한 회의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장은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 기대치를 다소 낮췄다.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했고, 뉴욕 주가도 올라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전반적인 위험 선호가 살아나 엔,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정책 조정의 일부라고 인식했다. 연속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유연성을 가지고 향후 지표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이미 주요 통화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상당한 정책 완화를 지난 두 달 동안 가격에 반영했다.

이제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줄지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요일 잭슨홀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전략가는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횡보 장세를 보였다"며 "시장은 주 후반 잭슨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넥스 유럽의 랑코 베리치 시장 분석가는 "시장 기대에도 파월 의장이 큰 발표를 할 것 같지 않다"며 "현재 연준은 트럼프가 대통령 권한을 다해 통화정책 결정을 정치화하려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데, 잭슨홀에서 파월이 이를 성토하는 연설을 한다면 지금 연준이 이루려고 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임한 뒤 불확실성 속에서 유로는 소폭 내렸다.

올리베리 전략가는 9월까지 유로-달러가 1.12달러로, 유로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서 투자자 기대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독일의 재정 지출 확대가 논의 중이고 미 국채수익률이 최근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이런 점 역시 유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재정 부양은 통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지출 논의 등에 힘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급여세나 자본소득세 등의 감세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는 약세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을 만나 브렉시트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안전 장치'를 두고는 여전히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MUFG 분석가들은 "달러가 엔에 다시 강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감세 도입을 원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조작을 비난한 만큼, 일본이 엔 강세에 우려를 표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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