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특급호텔인 그랜드하얏트서울이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에 팔린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얏트 본사와 매각 주관사 존스랑라살(JLL)는 최근 PAG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20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매각가는 당초 거론됐던 6천억 원대보다 낮은 5천억 중후반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PAG는 실사 등 후속 절차를 거쳐 10월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PAG는 국내에서 '또봇'으로 유명한 영실업을 인수한 PEF로 유명하다.

코웨이와 대성산업가스 등 조(兆) 단위가 넘는 딜에 참여할 정도로 덩치가 큰 국내 기업에도 관심을 보였다.

최근에는 강남구 논현동 오피스 빌딩 POBA강남타워를 3천100억원에 인수하는 등 국내 부동산에 관심을 가져왔다.

하얏트 본사는 자산 유동화를 위해 그랜드 하얏트 매각을 결정하고 지난 5월 JLL을 주관사로 선정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을 진행해 왔다.

매각 대상은 지상 18층, 615개 객실로 구성된 그랜드하얏트 호텔 건물 1동과 주변 2천649평(8천757㎡) 규모 주거용 토지다.

지난달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10여 곳이 참여해 흥행했고, 숏리스트로 선정된 PAG와 호반그룹 등과 협상을 벌여왔다.

당초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호반건설은 거래 조건에 이견을 보이면서 막판 인수를 포기했다.

건설업 외에 비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는 호반건설은 김상열 회장이 그랜드하얏트서울 인수전에 강한 의지를 내보이며 초반부터 유력 후보로 부상했지만, 하얏트 본사와의 협상 과정에서 이견차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8년 오픈한 그랜드하얏트서울은 국내 최고령 호텔 중 하나다.

하얏트그룹은 매각 이후에도 호텔을 그대로 운영할 예정이다. PAG는 주거용 토지를 단독주택으로 개발해 수익을 올리는 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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