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헤지펀드 업계 톱을 다투던 두 회사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공모 운용사로 전환해 새 출발을 시작하지만, 라임자산운용은 시장에 각종 의혹이 제기되며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수탁고가 1조6천251억원을 기록해 헤지펀드업계에서는 2위 운용사였다.

그러나 라임자산운용보다 먼저 공모 운용사 전환 자격을 얻으며 공모펀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공모 운용사 전환을 승인했다.

지난 2008년 투자자문사 형태로 설립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2016년 헤지펀드로 전환해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다.

때로는 공모운용사보다 우수한 성과로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헤지펀드업계 운용자산 기준 1위 회사였던 라임자산운용은 지난 2012년 자문사로 등록해 2015년 말 헤지펀드로 전환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말 기준 5조8천900억원을 운용해 수탁고 규모는 타임폴리오운용을 훨씬 앞서갔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타임폴리오자산운용보다 먼저 공모펀드 운용사 인가 신청서를 냈지만 일부 거래와 관련한 의혹으로 전환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했다.

현재 검찰은 라임자산운용에 미공개정보 이용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금융감독원도 검사에 돌입했다.

시장에서는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부실 자산 매각과 파킹 거래, 펀드 간 자전거래를 통한 수익률 돌려막기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다.

회사는 이런 의혹이 복잡한 금융구조에 따른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지만, 감독 당국은 사실 확인을 위해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헤지펀드 규제를 대폭 완화하면서 많은 회사가 생겨나 소규모 회사들은 존재 여부도 모르는 곳이 많지만, 라임과 타임폴리오는 업계에서 두드러진 성과와 성장을 보이며 주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두 회사가 비슷한 시기에 공모펀드 운용사 전환을 준비하면서 관심의 대상이 됐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과정의 문제일 수 있지만, 다소 다른 행보를 보이게 돼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3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