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LG화학이 연구·개발(R&D) 규모를 대폭 확대하면서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LG화학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역대 최대 수준을 보였다.

22일 LG화학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LG화학은 올 상반기 R&D 비용으로 5천450억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9.5% 늘어난 규모로,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R&D 비중도 역대 최대인 3.9%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롯데케미칼(0.56%)과 한화케미칼(1.6%) 등과 비교할 때 최대 7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LG화학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R&D 규모와 비중을 확대해 왔다.

2011년 1.51%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3.8%로 확대됐고, 올해 상반기에는 더욱 커졌다.

LG화학은 올해 R&D에만 총 1조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국내 상위 10개 화학업체들의 R&D 비용을 모두 더한 것보다 많다.

올 하반기엔 상반기보다 많은 7천여억원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돼 연간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4.5%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연말까지 연구개발 인력도 6천200명까지 늘릴 방침이다.

이 같은 배경엔 전통 석유화학 사업의 비중을 낮추더라도 미래성장 동력을 조속히 확보해야 한다는 계산이 깔렸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전체 매출에서 60%를 차지하는 석유화학 사업 의존도를 오는 2024년까지 30%대로 낮추고 자동차전지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50% 수준인 31조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2차전지 및 재료와 에너지, 바이오 등 분야를 차세대 사업으로 선정해 연구개발을 집중해 왔고 서서히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신설된 전지사업 부문은 현재 전체 매출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도가 커졌다.

또 소형전지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자동차전지의 꾸준한 성장 등에 힘입어 전지사업은 지난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1~5월 판매된 글로벌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 순위에선 LG화학은 세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고흡수성 수지(SAP)와 OLED의 핵심 유기재료인 HIL, 소형·중대형전지에 사용되는 분리막, 당뇨병 치료제 제미글로의 원료의약품(API) 등과 관련해 주요 특허도 확보했다.

상반기 말 기준 국내에선 1년 전보다 1천387건 늘어난 1만2천594건, 해외에선 2천973건 증가한 2만1천477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LG화학이 지난 2017년 LG생명과학을 흡수합병하면서 시작된 생명과학 사업부문은 산업 특성상 신약 발견을 위한 연구개발 비중이 높은 편이다.

바이오 분야는 연구개발을 통해 꾸준히 신제품을 출시해오고 있고, 백신 분야는 유엔 조달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대사질환 분야는 지난 2012년 국내 최초로 당뇨신약 제미글로를 출시했고, 점차 국내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m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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