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주요 유통기업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국채 가격은 금리 인하가 정책 조정의 일부라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과 약한 수요가 확인된 독일 국채 입찰 영향으로 하락했다.

달러화 가치는 예상 수준의 7월 FOMC 의사록을 확인한 뒤 잭슨홀 연설을 기다리며 상승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정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증가한 부담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은 제롬 파월 의장이 밝힌 대로 7월의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 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위원들은 또 입수되는 지표를 주시하면서 향후 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금리 인하가 '중간 조정' 성격이라는 데 다수 의원이 동의했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가까이 올랐던 데서 상승 폭을 다소 줄였다.

두 명의 위원은 지난달 50베이시스포인트(bp) 금리 인하를 주장했지만 일부는 동결을 지지하는 등 금리 정책을 둘러싼 위원 간 이견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와 관련해 일부 위원은 글로벌 경기 약화와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 2% 목표 달성을 더 어렵게 할 것이라고 우려했지만, 다수는 물가 약세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등 견해가 갈렸다.

미국의 대표적 할인 유통점 타켓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하고, 주택 용품 판매점 로우스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발표하면서 미국 소비가 탄탄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미·중 긴장이 고조됐지만,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도 유지됐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미국 군수업체를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마도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기적으로 애플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해, 관세 면제 등의 조치에 대한 기대도 제기됐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29포인트(0.93%) 상승한 26,20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92포인트(0.82%) 오른 2,92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1.65포인트(0.90%) 상승한 8,020.2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 유통기업 실적과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주시했다.

미국의 대표적 할인 유통점 타켓이 시장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두 번째 회계 분기 순익을 발표했다. 매출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했고,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기존보다 올려잡았다.

주택용품 판매점 로우스도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순익과 매출을 보고했다.

타겟 주가는 이날 20.4% 폭등했고, 로우스 주가도 약 10% 오르며 시장에 활력을 제공했다.

유통업체의 호실적은 미국 소비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브라이언 모이니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도 이날 소비가 탄탄해 미국 경제를 지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OMC 의사록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올랐던 데서 의사록 발표 이후 180포인트 내외로 상승 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차츰 다시 올랐다.

7월 의사록 내용이 예상 수준이지만 FOMC 이후 여건이 크게 변한 만큼 투자자들은 23일의 파월 의장 잭슨홀 미팅 연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압박은 이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연준과 파월 의장이 미국의 유일한 문제라면서, 금리를 큰 폭 내린다면 미국 경제가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금리가 훨씬 낮은 나라들과 경쟁하고 있다면서, 이들보다 금리가 더 낮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 문제와 관련해서는 소식이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일 "유럽연합(EU)과 거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들은 매우 많이 흥정하려 든다"면서도 "우리에게 모든 카드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할 일의 전부는 그들의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미국 군수업체를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마도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단기적으로 애플을 도와줄 것이라고 말해, 관세 면제 등의 조치에 대한 기대도 제기됐다.

한편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장 종료 직전 미국 국채 2년물과 10년물 금리가 재차 일시적으로 역전되기도 했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오른 가운데 임의 소비재가 1.83% 상승했다. 기술주도 1.18% 뛰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7월 기존 주택판매(계절 조정치)가 전월보다 2.5% 증가한 542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2.3% 증가를 상회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유통업체 호실적 등으로 미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이 다소 커졌다고 평가했다.

글로볼트 인베스트먼트의 토마스 마틴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소매 기업들의 강한 근원 펀더멘털뿐 아니라, 재정 및 통화 정책이 경기 탄력 유지를 위해 움직일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8.1%, 동결 가능성은 1.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71% 하락한 15.80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0bp 오른 1.577%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날보다 0.9bp 상승한 2.051%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4bp 오른 1.569%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4.2bp에서 이날 0.8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아직 연속 금리 인하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7월 FOMC 의사록 영향에 2년물이 크게 영향받았다. 2년 국채수익률이 튀어 오르며, 장중 10년과 2년이 지난주에 이어 다시 역전되기도 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금리 향배와 관련해 미리 정해진 코스를 따르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피하는 접근을 원했다. 또 7월 금리 인하는 정책 재조정의 일부로 인식했다.

50bp 인하를 선호한 위원이 2명 있었지만, 동결을 주장한 위원도 상당수 있었다.

금리 인하가 금융 안정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는 등 금리에 대해 시각이 엇갈렸다.

대부분의 위원은 인플레이션 약세가 일시적이기 때문에 그 기대를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소셜미디어 쿼라(Quora) 질의응답 세션에서 "침체가 닥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이 국채보다는 회복세를 보이는 주식 등으로 이동했고, 관심을 모았던 독일 30년 만기 국채 입찰 결과도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국채시장에 부담을 줬다.

뉴욕증시는 지난주 폭락 이후 점차 회복세를 찾고 있으며 이날도 상승했다.

독일은 쿠폰 0%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행했다. 평균 입찰 국채수익률은 -0.11%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지만, 판매는 8억2천400만 유로(9억1천5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독일은 애초 20억 유로까지 판매할 계획이었다.

독일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6bp 오른 -0.676%에 거래됐고,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0.181%에서 움직였다.

FT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 한 번으로 끝낸다는 사고방식은 없었지만, 많은 반대론자는 무역과 인플레이션에서 밝은 면을 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지표를 통해 각자의 길을 선별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의사록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여전히 많은 위원이 낮은 인플레이션을 위협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높이려면 더 빨리 많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은 무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제 시장은 23일 시작하는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9월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 확신을 줄지를 주목하고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네스 브룩스 전략가는 "FOMC 의사록이 오늘의 주요 이벤트였지만, 투자자들은 바로 반응하지 않고 금요일 잭슨홀의 파월 발언과 경제, 무역 긴장, 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더 최근의 평가를 기다리며 실탄을 준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매파적인 7월 연준 금리 인하 바로 다음 날 새로운 관세를 발표했고, 이후 크리스마스 때까지 일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며 "파월 의장은 다음 달 추가 25bp 완화를 가격에 반영한 시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63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6.202엔보다 0.428엔(0.40%)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850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017달러보다 0.00167달러(0.15%)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18.19엔을 기록, 전장 117.90엔보다 0.29엔(0.25%)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6% 오른 98.295를 기록했다.

이번 주 후반 주요 중앙은행들의 중요한 회의인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시장은 전반적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7월 FOMC 의사록 공개 후 시장은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 기대치를 다소 낮췄다.

미 국채수익률이 다시 상승했고, 뉴욕 주가도 올라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전반적인 위험 선호가 살아나 엔, 프랑과 같은 안전통화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정책 조정의 일부라고 인식했다. 연속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 공감했다.

다만 유연성을 가지고 향후 지표에 집중할 것이라며, 미리 정해진 금리 경로를 따르는 것으로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이미 주요 통화들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상당한 정책 완화를 지난 두 달 동안 가격에 반영했다.

이제는 이런 기대를 충족시켜줄지에 따라 환율 움직임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요일 잭슨홀 발언에 집중하고 있다.

크레디 아그리꼴의 마뉴엘 올리베리 전략가는 "중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은 상대적으로 횡보 장세를 보였다"며 "시장은 주 후반 잭슨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넥스 유럽의 랑코 베리치 시장 분석가는 "시장 기대에도 파월 의장이 큰 발표를 할 것 같지 않다"며 "현재 연준은 트럼프가 대통령 권한을 다해 통화정책 결정을 정치화하려는 점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있는데, 잭슨홀에서 파월이 이를 성토하는 연설을 한다면 지금 연준이 이루려고 하는 것과 완전히 반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탈리아 주세페 콘테 총리가 사임한 뒤 불확실성 속에서 유로는 소폭 내렸다.

올리베리 전략가는 9월까지 유로-달러가 1.12달러로, 유로가 강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하에서 투자자 기대를 뛰어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독일의 재정 지출 확대가 논의 중이고 미 국채수익률이 최근 하락으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타격을 입었기 때문에, 이런 점 역시 유로를 뒷받침할 것"이라며"재정 부양은 통화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달러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추가 지출 논의 등에 힘을 받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급여세나 자본소득세 등의 감세를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파운드는 약세였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을 만나 브렉시트를 논의할 예정인 가운데 `안전장치'를 두고는 여전히 견해가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MUFG 분석가들은 "달러가 엔에 다시 강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로운 감세 도입을 원하고,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에 진전이 있다는 보도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 조작을 비난한 만큼, 일본이 엔 강세에 우려를 표하기는 더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8%) 하락한 55.6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재고 지표와 이란 정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을 주시했다.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 감소했지만, 정제유 등 석유제품 재고가 비교적 큰 폭 증가하면서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를 자극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약 273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 15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 줄었다.

하지만 휘발유 재고는 약 31만 배럴 증가했고, 정제유 재고는 261만 배럴 늘었다. 전문가들이 휘발유 재고가 20만 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20만 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한 것보다 훨씬 많이 늘었다.

유가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의 반등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 개선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재고 지표 발표 이후 차츰 상승 폭을 줄었다.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나가는 만큼 수요가 감소 추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부상했다.

어게인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휘발유 수요가 피크를 지나 여기서부터는 감소 추세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유가는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이후에는 추가로 반락한 끝에 하락 반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을 둘러싼 긴장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제로로 떨어진다면 국제 해상 운송로의 안전이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예측 불가한 정책에 대응해 이란도 예측할 수 없는 대응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유가 반등에도 경기 둔화 및 수요 부진 우려가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최근 안도 랠리도 경기 침체 위험이 유가를 다시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를 제거하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7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