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예상보다 비둘기적이면 영향 "폭발적일 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를 웃돌며 뉴욕장에서 한때 역전됐다. 지난 14일 이후 꼭 1주일 만이다.

21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경기침체의 신호로 여겨지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가 이날 오후 늦게 역전됐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 14일, 수년 만에 첫 역전이 나타난 경우와는 달랐다.

이날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2시(한국시간 22일 오전 3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된 후 양 금리 스프레드가 좁혀지다 일시 역전됐다.

연준은 7월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중간주기의 조정'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는 예상보다 매파적으로 간주되면서 2년물 금리를 먼저 끌어올렸다.

내셔널 얼라이언스의 앤디 브레너는 "연준이 고집스러울(stubborn) 것이라는 점을 수익률 곡선이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7월 의사록이 2008년 이후 첫 금리 인하가 "재조정"의 성격이 강하며 향후 금리 결정도 "정해진 과정이 아니다"라는 점이 확인되면서 금리가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은 23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파월의 연설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다.

바클레이즈의 마이클 가펜 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간주기의 조정이라는 말이 파월의 잭슨홀 연설에서 언급되지 않을 경우 사람들은 2~3회 인하가 아닌 더 많은 인하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FOMC 이후 미국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하고 금리 역전도 발생하면서 시장은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연준의 7월 FOMC를 앞두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2.07% 수준이었으나 이날은 1.59%까지 떨어졌고, 2년물 국채금리는 1.85% 수준에서 1.57%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신호가 되려면 역전 폭이 더 확대되고, 역전 기간도 일정 시간 지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에 따르면 1956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발생한 지 평균 15개월 이후 경기침체가 도래했다.

또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1978년 이후 2년물과 10년물 미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은 5번 발생했고, 모두 경기 침체로 이어졌다. 금리 역전 발생 이후 침체가 찾아온 시기는 평균 22개월 후였다.

가장 최근 2년물과 10년물 금리 역전이 시작된 것은 2005년 12월로

2년 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도래하며 경기 침체가 발생했다.

BMO의 존 힐 금리 전략가는 앞서 "FOMC가 매우 공격적인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강한 절박함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약화, 충분한 지원을 제공하지 못하는 연준이 있는 환경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그리고 이것은 수익률 곡선 역전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 조짐을 일컫는 '그린슈츠(green shoots) 보여줬고, 금융 안정에 대한 합리적 우려도 있다"라며 "경제지표에 앞서 주기상 일찍 금리를 내릴 경우 과도한 위험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연준 위원 중 2명은 50bp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나 몇몇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 일부 위원들은 금리 인하가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브레너는 "이번 의사록은 파월의 금요일 연설에 대한 기대를 낮춘다"라면서도 이로 인해 "파월이 완화적 기조(dovish)로 기울어진 태도를 보일 경우 시장 영향력은 더욱 폭발적(explosive)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장중 흐름, 출처 연합인포맥스>







<미국 2년물과 10년물 국채금리 스프레드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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