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본격화한 가운데 첫 관문인 예비입찰이 내달 3일 치러진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배포한 투자설명서(IM)에서 예비입찰 시기를 내달 3일로 못박고, 인수 제안서를 제출해 달라고 통보했다.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주간사인 CS는 배포한 IM에서 구주 31%(6천868만8천63주)와 새로 발행될 예정인 신주에 대한 투자 금액을 제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한 5천억 원 규모의 영구 전환사채(CB)의 상환 가능성까지 고려한 계획 등도 담을 것을 요구했다.

산은과 수출입은행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한 영구CB를 3천586억 원과 1천414억 원씩 인수한 바 있다.

아울러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개선을 위한 계획도 포함해 달라고 했다.

전날 종가 기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가치는 3천82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과 산은·수은이 기존 지원한 영구CB 5천억원, 재무개선을 위한 신주 투자금액 등을 합산하면 인수가는 최대 2조 안팎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채권단이 보유한 영구CB의 상환 가능성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에서 구체적인 인수 구조와 향후 경영계획은 물론 인수금액까지 제시해야 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측에서 계열사들까지 포함한 통매각을 고려하고 있지만, 인수자 측에서는 중복 자산을 제외해 심플한 구조로 인수하려는 선호가 있어 양측 간 조율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도 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둔화와 유가, 환율 등의 거시변수까지 악화하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이 나빠진 것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에 1천241억원의 영업손실과 2천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 부담에 더해 최근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당초 관심을 보였던 기업들도 고민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제주항공을 보유 중인 애경그룹과 한진칼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 KCGI를 제외하면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곳은 없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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