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200원 아래로 저점을 낮춘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을 대기하며 무거운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예상에 대체로 부합한 것으로 평가돼 큰 가격 변수가 되지 못했다.

연준 위원들은 파월 의장이 밝힌 대로 7월 금리 인하가 '중간 사이클(mid-cycle)' 조정이라는 데 동의했다. 또 위원들은 입수되는 지표를 주시하면서 향후 정책 결정에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의 기대만큼 비둘기파적이지 않자 공격적인 추가 금리 인하 기대치는 다소 낮아졌고 미국 국채의 장단기 수익률 역전 현상이 또다시 발생하기도 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이제 파월 의장의 잭슨홀 발언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간의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경기 침체 신호 등을 인식해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나올 경우 달러화가 약세를 나타내겠으나 오히려 반대의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연준을 연이어 압박하고 있어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한 반발을 드러낼 경우 시장은 반대로 움직일 수 있다.

전일 수출업체 네고 물량 우위 속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롱포지션 정리가 나타나면서 달러-원 방향은 점차 아래로 흐르는 모양새다.

증시 흐름이 이날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경우 달러-원은 1,190원대에서 저점을 더 낮출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중앙은행의 상당한 정책 완화 기조 속에 주가지수가 반등하자 전일 달러-원 환율은 장중 1,200원을 밑돌기도 했다.

미국 금리에서 힌트를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 금리가 리스크온 트리거가 될지 주목된다.

재정 지출 확대가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20억 유로 규모의 30년 만기 국채 입찰을 시행했다. 평균 입찰 수익률은 0.11%로 사상 최저 수준이었지만, 판매는 8억2천400만 유로(9억1천500억 달러)에 불과했다. 독일은 20억 유로까지 판매할 계획이었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에 F-16 전투기를 판매하는 미국 군수업체를 제재할 방침이라고 경고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아마도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일 갈등은 그간의 악화 일변도로 치닫던 분위기를 일부 되돌렸다.

청와대는 이날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고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논의한다.

지소미아 연장 여부 결정 시한은 24일이다. 현재로서는 청와대가 지소미아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유럽발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주목할 재료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사임이 공식화된 가운데 연정 해체를 주도한 극우정당 '동맹당' 소속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도 내각에서 쫓겨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0.29포인트(0.93%) 상승한 26,202.7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92포인트(0.82%) 오른 2,924.4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71.65포인트(0.90%) 상승한 8,020.21에 장을 마감했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2.50원) 대비 0.20원 오른 1,201.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금융시장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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