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낸 금리연계 DLS'…상품구조 어떻게 달랐나
'수익 낸 금리연계 DLS'…상품구조 어떻게 달랐나
  • 정지서 기자
  • 승인 2019.08.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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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 스텝형 판매한 국민銀·유안타·미래에셋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금융권 '블랙스완'으로 비유되는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에서 모든 투자자가 원금을 잃은 것은 아니다. 올해 KB국민은행과 유안타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에서 판매한 325억원 규모의 해외금리연계형 파생결합증권(DLS)·파생결합펀드(DLF)는 현시점 기준으로 3~5%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리버스 스텝형' 상품이란 데 있다. 시장 방향을 잘 읽고 금리 하락에 베팅한 데다 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해 기초자산을 '지수+금리'로 다양화했다. 또 전체 상품의 만기를 길게 설정한 대신 베리어(Barrier) 구간별 조기상환이 가능하도록 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6월 중순 이후부터 약 한 달 간 262억원 규모의 금리연계형 DLF 상품을 팔았다. 유경자산운용이 구성한 이 상품에는 개인투자자 166명이 투자했다.

해당 DLF의 기초자산은 S&P500 지수와 유로스톡스 50 지수, 그리고 미국 국채 이자율 스와프(CMS) 10년물 금리다. 사실상 하이브리드 주가연계증권(ELS)에 더 가까운 상품이다.

상품 만기는 총 3년으로 6개월 이후부터는 3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상황에 따라 총 11번에 걸쳐 수익 실현 타이밍을 잡을 수 있도록 했다. 상환 확률을 높이기 위한 설계다.

무엇보다 금리시장에 대한 리버스 구조라 금리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낸다. 국민은행은 미국 금리 10년물이 연 4.0%까지 상승하지 않는 한 손실 위험은 사실상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3월 개최된 자산관리(WM) 상품위원회에서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금리 수준은 역사상 저점이었지만, 물가지표 등 반등을 내다볼 수 있는 시그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리버스 상품을 기획한 것도 그 이유에서다.

이 상품은 이달 들어 가입 시점에 따라 최저 3%에서 5%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국민은행은 최근 금리 변동성이 커지자 해당 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유안타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유로스톡스50 지수와 미국 CMS 금리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DLS를 판매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4월 7명의 개인투자자에게 50억원 규모의 DLS를 공급했다.

이 DLS의 만기는 3년이지만, 6개월마다 조기상환이 가능하다. 지수 베리어는 스텝다운, 금리 베리어는 스텝업 구조로 짜였다. 원금손실이 발생하는 '녹인 베리어(Knock-In Barrier)'는 지수와 금리가 각각 50%와 140%다.

만약 1차 조기상환 평가일인 오는 10월에 유로스톡스 50 지수가 가입 시점의 85%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면 수익이 난다. 미국 금리 10년물은 기준가격보다 110% 이하면 된다. 지난 4월 2% 초반에 거래되던 미 국채 10년물이 현재 1.50% 근처까지 떨어졌으니 당연히 수익 구간이다.

연간 기대 수익률은 5.5%. 지수와 금리 모두 첫 베리어 구간에 있다면 6개월 만에 2.75%의 수익이 가능한 셈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7월 판매한 DLS는 총 13억원으로 14명의 개인투자자에게 8억원이, 1명의 법인 투자자에게 5억원이 돌아갔다.

역시나 스텝형 구조로 녹인 베리어는 지수가 50%, 금리가 165%로 설정됐다.

만약 1차 조기상환 평가일인 내년 1월, 지수 85%·금리 110% 구간에 있다면 2.6%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1년 뒤에는 지수 80%·금리 115% 구간이면 5.2%의 수익이 가능하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금리연계 DLS 사태는 결국 쏠림이 문제였다"며 "분트채가 가장 안전하다는 안일한 생각에 기초자산을 단순화하고 만기를 짧게 구성한 게 구조적으로 시장 쏠림을 만들어 투자자의 리스크 헤지가 불가능하게 한 셈"이라고 했다.

과거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고 시장의 변동성을 읽어낸 것도 주효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수익이 난 DLS의 핵심은 리버스 구조라 금리 하락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관성에 따르지 않고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시장 상황에서 얼마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을 설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jsje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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