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가 급등했던 데 따른 대기매수가 유입될 전망이다.

장기구간 매수 유입 여부에 따라 수익률곡선에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전일 미 금리는 상승했다. 10년물은 3.64bp 상승한 1.5910%, 2년물은 6.92bp 오른 1.5774%에 거래를 마쳤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부분 위원이 금리 인하를 '중간 조정' 성격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OMC 의사록에서 두 명의 위원은 금리를 50bp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또 몇몇 위원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에 대해 위원간 의견이 크게 엇갈렸던 셈이다.

위원간 견해차가 컸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입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을 통해 9월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힌트를 얻을 수 있어서다.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98.1% 반영했다.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금리가 큰 폭으로 조정받았던 데 이어 간밤 미 금리가 상승한 데 따른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매수로 쏠려있었던 심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조정 받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일 국고채 3년물은 5.5bp, 10년물은 7.9bp 각각 상승했다. 하루 상승 폭 치고는 꽤 큰 편이다. 조정을 받았음에도 금리 레벨은 상당히 낮다.

그렇지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느낀 심리적 타격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 특히 2분기 이후에 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던 적이 없었기 때문에 금리 하락 관성이 컸고, 금리가 밀릴 때마다 기계적 매수로 대응해서 실패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로 인하한다고 해도 1%까지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채권시장이 강세로 내달렸던 데 따른 레벨 부담이 현실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가 발표할 국고채발행계획을 앞둔 경계가 금리 상승 트리거가 됐다.

내달 정부는 적자국채를 상당 부분 발행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이 주목하는 건 적자국채가 어느 구간에 분포하는지다.

적자국채는 통상 단기물로 발행한다. 당초 정부는 3~5년 구간으로 발행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 스탠스에 변화가 감지되면서 채권시장의 혼란이 시작됐다.

국고채전문딜러(PD) 간담회에서 정부 관계자가 적자국채 발행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고 언급한 게 시발점이었다. 적자국채가 초장기물까지 고루 발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전일 증권계정의 매도가 거셌다. 여기에 주택저당증권(MBS) 대량 미매각이 알려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악화했다.

10년 국채선물은 장중 변동성이 원빅(=100틱)을 넘었고 장중 저점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파티를 즐기던 채권시장이 이성을 찾고 어느 레벨에서 대기매수로 접근할지, 투자심리 회복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날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한다.

기재부는 9월 국고채 발행계획 및 8월 발행실적을 발표한다. 한은은 2분기 가계신용을 내놓는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201.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9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02.50원) 대비 0.2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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