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J ENM이 지난 3년간의 고전 끝에 올해 영화 사업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며 급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올 초 '극한직업'과 '기생충'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최근 개봉한 '엑시트'가 3주 만에 800만 관객을 바라보면서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엑시트'는 지난달 31일 개봉 이후 이날까지 누적 관객 783만명을 기록했다.

이로써 CJ ENM은 올해 들어 투자·배급한 영화 다섯편 모두를 성공시키는 진기록을 세웠다.

극한직업은 올 초 관객 1천626만명을 극장가로 불러모아 올해 흥행작 1위를 탈환했다.

이어 기생충도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데 힘입어 1천8만명 관객을 끌어모으고 천만 영화 대열에 합류했다.

'사바하'와 '걸캅스'는 각각 239만명과 162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CJ ENM 영화사업 매출은 1천719억 원, 영업이익은 288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여기에 현재 흥행 중인 엑시트 성적이 반영되고 하반기 기대작인 '백두산'과 '나쁜 녀석들:더무비'가 개봉하면 올해 영화사업 누적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하반기 해외 영화 시장에서는 과거 국내에서 흥행몰이했던 영화의 리메이크작들을 속속 개봉시킬 예정이라 기대가 더욱 크다.

베트남에서는 '형'을 리메이크한 '디어 데빌 브라더'가 대기하고 있고 태국에서는 '클래식'의 리메이크작 '클래식 어게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써니'를 다시 만든 '베바스' 등이 개봉한다.

특히 올해의 성공은 지난 3년간의 부진을 딛고 거둔 성과라 의미가 깊다.

CJ ENM의 영화사업 부문은 지난 3년간 점유율 감소와 극장 매출 하락 등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3년간 CJ ENM에서 관객 천만명을 넘긴 영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500만명 관객을 넘긴 영화는 '공조'(781만명)와 '1987'(723만명), '마스터'(715만명), '인천상륙작전'(705만명), '군함도'(659만명) 등 다섯편이었다.

그러나 올해 개봉한 다섯 편의 이익 규모만 합쳐도 지난 3년간 누적 적자 338억 원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에는 웰메이드 작품 선정을 위해 연간 투자 편수를 줄여 집중한 조치가 한몫했다.

2016년 12편의 영화를 배급했던 CJ ENM은 2017년부터 올해까지 작품 수를 9편으로 줄였다.

이 과정에서 1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대작도 줄었다.

올해 배급작 중 100억 원이 넘게 투자된 영화는 '기생충'과 '엑시트' 두 편이다.

CJ ENM 관계자는 "3년 만의 턴어라운드로 인해 사내 영화사업부의 분위기도 좋아졌다"며 "작품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심사하는 등 전사적으로 노력을 기울여온 결과 3년 만에 좋은 결실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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