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달 통화스와프(CRS) 금리가 중기 구간에서 더 크게 하락했다.

전문가는 보험사 등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단기보다 중기 구간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올해 초 보험사 환헤지 만기가 단기에 편중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CRS 1년물 금리는 이달 초 0.725%에서 전날 0.475%로 2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CRS 3년물 금리는 0.520%에서 0.180%로 34bp 떨어졌다.

4년물 금리는 0.510%에서 0.175%로 33.5bp 하락했다. 5년물 금리는 0.485%에서 0.155%로 33bp 떨어졌다. 10년물, 20년물, 30년물 금리는 모두 25bp 하락했다.

CRS 금리 중기 구간에서 더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자산스와프 물량이 중기 구간에서 더 많이 나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보험사가 CRS 1년 구간에서 에셋스와프 물량을 내놓고 롤오버를 3번 하는 것보다 3년 구간에서 1번 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이 때문에 보험사의 에셋스와프 물량이 단기보다 중기 구간에서 더 많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CRS 금리가 중기 구간에서 더 많이 밀린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한 스와프딜러는 "지난 16일 장중 CRS 5년물 금리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며 "중기 구간 하락 폭이 컸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 환헤지 규제방안을 발표한 점이 CRS 금리가 중기 구간에서 더 하락한 원인이라는 진단도 제기된다.

앞서 올해 1월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장기채 위주로 외화증권에 투자하는데 환헤지를 할 때 대부분 1년 이하 외환(FX) 스와프를 이용한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외화채권과 환헤지 간 만기 차가 과도하면 보험사에 요구자본을 추가로 적립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환(roll-over)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보험사 입장에서 요구자본을 더 쌓으면 지급여력(RBC) 비율이 하락해 불리하다.

시중은행의 다른 스와프딜러는 "금융당국의 환헤지 규제방안이 나온 이후 FX 스와프뿐만 아니라 CRS 금리에서도 보험사의 환헤지 만기가 길어졌다"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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