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올해 2분기에 빈곤층에 속하는 1분위(소득 하위 20%)의 근로소득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근로소득 감소분을 정부의 지원으로 메우고 있다. 부유층인 5분위(소득 상위 20%)의 근로소득은 늘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가계동향조사(소득부문) 결과(전국, 2인 이상)'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1분위 가계의 월평균 명목소득은 132만5천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 증가율을 보였다.

세부적으로 근로소득은 43만8천원으로 15.3% 급감했고, 사업소득은 15.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위 가계의 근로소득은 6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두 지표를 합친 고용소득은 6.8% 줄었다. 고용소득의 감소분을 이전소득(64만2천100원)이 9.7%의 증가율을 보이며 메우고 있다.

박상영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저소득층 가구에서는 시장에서 소득 창출 능력 개선이 더뎌서 정부의 소득 보전 노력이 있어도 전체적으로 소득 개선이 눈에 띄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유층인 상위 20%의 명목소득은 942만6천원으로 3.2%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은 4.0% 늘어난 687만9천원, 사업소득은 0.5% 감소한 185만5천600원이었다.

아동수당 등이 반영되면서 이들의 이전소득은 59만1천원으로 증가 폭은 무려 23.4%에 달했다. 박 과장은 "크게는 공적 이전소득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어서 저소득층과 격차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1분위를 제외하고는 2분위(4.0%)와 3분위(6.4%), 4분위(4.0%)는 모두 명목소득 수준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근로소득 증가율도 각각 0.6%, 6.2%, 8.8% 늘었다.

이를 종합한 가구당 명목 소득은 470만4천원으로 3.8% 증가했다. 지난 2017년 4분기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근로소득은 316만9천200원으로 4.5%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1.8% 감소한 90만8천500원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고용시장의 회복세, 정부 정책효과 등에 힘입어 증가세가 확대하고 있다"면서 "5분기 연속 감소했던 1분위 소득이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이나마 증가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실질적으로 삶의 수준을 보여주는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별 소득 동향에서도 1분위는 다른 계층보다 소득 개선이 더뎠다.

처분가능소득은 소득에서 사회보장부담금, 이자 비용, 세금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하고 자유롭게 소비 지출할 수 있는 부분을 의미한다.

1분위의 처분가능소득은 86만5천700원으로 1.9% 증가했다. 2분위(4.6%)와 3분위(4.7%), 4분위(5.4%), 5분위(3.3%)의 증가율에 못 미친다.

3분위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2만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8.3% 증가했다.

이자 비용(12.4%)과 경상조세(10.7%), 연금 기여금(7.8%), 사회보험(7.3%), 가구 간 이전지출(7.1%)로 모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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